[취재수첩] IT종사자들의 건강을 지켜주세요

2010.04.28 23:27:27 /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트위터의 리트윗(남이 전한 소식을 자신의 팔로어들에게 퍼뜨리는 것)을 통해 한 IT개발자의 죽음에 관해 전해 들었다.

그가 소속한 회사가 수행한 프로젝트의 유지보수를 위해 한 금융기관에 파견돼서 일하던 한 직원이 누적된 과로로 인해 급작스럽게 병을 얻었고 이는 죽음으로까지 이어졌다는 내용.

그리고 그가 눈을 감기 전에 아내에게 “회사 사람들에게 건강 조심하라고 전해달라”고 했다는 뒷 얘기는 가슴이 뭉클해질 정도였다.

언젠가부터 국내에서 IT산업은 3D 업종으로 분류돼 버렸다.  IT강국이라지만, 그 테두리안에있는 IT종사자들의 노동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등을 둘러싼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IT개발자들의 업무는 더 가중됐다는 얘기들도 나온다.

최근 한국정보통신산업노동조합(이하 IT산업노조)이 실시한 ‘IT 노동 실태 긴급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1665명의 IT노동자는 연간 3000시간의 노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OECD 국가들의 평균(1768시간)에 비해 무려 1232시간을 더 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야근, 특근 수당이 법대로 지급되거나 대체 휴가가 주어지는 경우는 3%대 미만으로 대다수의 IT노동자는 초과근무에 대한 보상을 전혀 받지 못하거나 편법적으로 지급받고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무리한 납기일과 요구, 비인간적인 대접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IT종사자들을 멍들게 하고 있다.

최첨단의 IT산업이라고 하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누더기처럼 기운 듯 여물지 않는 생채기가 만연해있다. 물론 모든 산업군에서 이러한 노동 스트레스는 공통된 사안일 것이다.

그러나 기자가 몸담고 있는 시장이 IT라는 측면에서 이들의 생활과 환경은 좀 더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시장의 문제는 1차적으로 기업과 노동자가 풀어야할 문제이겠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반영하듯 정부에서는 프로젝트 단가산정방식의 개선 등 제도적 장치를 보완하고 있다.

하지만 첨단을 걷는 IT산업이 이처럼 내부적으로 곪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좀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사용자라 할 수 있는 기업의 시각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무조건 “빨리 빨리”를 외치고 애초의 계획과는 다르게 사내 정치 등 전혀 상관없는 문제로 IT시스템의 구축 방향이 중구난방으로 변하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변화하기 어려울 것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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