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SW산업, 비교체험 극과극

2010.03.09 19:48:06 /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스마트폰 시대다. 뉴스면에는 온통 스마트폰 관련 소식이 도배를 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PC, 웹에 이은 IT업계 제3의 물결을 이끌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의 꽃은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이다.
이 어플들은 단순히 일정관리∙이메일 체크 정도에 그쳤던 스마트폰의 역할을 무궁무진하게 확장시키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스마트폰 어플에 대한 관심은 부쩍 커지면서 그동안 냉담하게 잊고지냈던 무엇인가에 대한 그리움이 울컥 솟아오른다.

 

무엇일까. 바로 소프트웨어(SW)다. 

 

언론들은 왜 그 동안 SW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느냐고 애꿎게 국내 대표 전자업체를 질타한다. 또 애널리스트들은 SW에 투자해야 한국 경제에 미래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런데 좀 얄밉다.

이들이 보는 SW의 시장은 밝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유명 어플 ‘서울버스’를 개발한 유주완 군처럼 아이디어와 실력을 겸비한 젊은이들이 넘쳐나고, 적은 자본으로 무한한 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실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그렇지 못하다.


최근 IT업계에서는 불행한 소식이 몇 건 있었다.


어디 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이후 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어디 통신사 프로젝트 때문에 어떤 이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등의 이야기다.

 

또 어떤 SW 개발업체 직원은 스트레스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회사를 이직하고 나서도 정신적 외상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왜 이 같은 일이 벌어졌을까. 소프트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무관심 때문이다.

자신들이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인력과 비용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고객들은 불가능한 목표와 기간을 산정해 놓고 적은 비용으로 이를 이루라고 강요한다.

 

개발을 대행하는 SI업체들은 이런 프로젝트를 거부하고 싶지만 당장 직원 월급이라도 줄려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

차세대 프로젝트라 불리는 기업 업무용 프로그램 개발 프로젝트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하지만 결국 정해진 시간에 사업을 완벽히 끝내는 것은 실패하기 마련이고, 고객사가 애초에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이유로 책임을 지는 경우는 없다.  그 책임은 개발사에 넘어간다. 이 과정에서 개발자들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고, 때로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한 것이다.

우리가 쉽게 이동통신사 번호이동을 하고, 인터넷뱅킹을 하는 것은 이런 프로젝트의 결과다.

SW산업의 또 다른 한 단면이다.

우리는 SW 산업에 두 가지 단면이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전자는 우리가 언젠가 만들어야 할 SW 산업이고, 후자는 현실의 SW산업이다. 그 중 지금 당장 우리가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후자다. 후자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소프트웨어 산업은 영원히 살아나지 않을 것이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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