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무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시작되면 오버클럭커(OverClocker)들은 기지개를 켠다. 내려간 기온에 힘입어 오버클럭커들이 CPU의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스템을 정비하고 더욱 담금질을 하기 때문이다.

오버클럭은 CPU나 메모리 등의 정규 클럭을 보다 더 높은 클럭으로 끌어올려 잠재된 성능의 한계치를 이끌어내는 것을 말한다. 오버클럭을 하게 되면 CPU의 발열이 증가하고 시스템의 안정성과 수명에도 다소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CPU와 같은 예민한 부품은 제조사가 오버클럭을 권장하지 않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미 오버클럭이 대세라는 말이 나올 만큼, 현재는 오버클럭용 제품이 쏟아지고 있는 상태다. 메인보드에선 초보자도 손쉽게 오버클럭을 할 수 있게 전용 프로그램을 지원하거나 모델명에 이미 ‘오버클럭’이란 말을 포함하고 나오는 제품도 부지기수다.

국내에는 파코즈, 쿨엔조이, 플레이웨어즈, 와이즈오버 등의 컴퓨터 하드웨어 사이트에서 오버클럭 관련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이 곳 누리꾼들은 소위 ‘인증’이라며 오버클럭을 한 후 안정화 프로그램을 실행해 나온 결과를 공개하고 그에 대한 오버클럭의 방법을 논의한다. 또 그들 중의 일부는 국내외 오버클럭 대회에 직접 참가하기도 한다.

왜 이들은 오버클럭킹(OverClocking)에 열광할까?

한마디로 답을 내리기 어렵다. 하지만 그들이 좋아하는 무언가에 열정을 쏟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오버클럭에 심취한 몇몇 누리꾼들은 컴퓨터 업그레이드에만 차 한대 값이 들어갔다고 말한다.

오버클럭을 모르는 사람들이 본다면 그들이 괜한 엉뚱한 일을 벌이는 것은 아닐까 보일수도 있다. 이에 총 7회에 걸쳐 ‘오버클럭커의 계절이 온다’를 통해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오버클럭이란 무엇인지를 짚어보고 CPU, 메인보드, 메모리 등의 부품별로 오버클럭을 하는 방법,  그리고 전문가의 얘기도 들어본다.

또한 오버클럭용 제품이 많아지는 요즘, 컴퓨터 부품 업체들이 내세우는 오버클럭 관련 시장에 대한 전략과 향후 계획도 진단할 예정이다. [편집자주]

◆오버클럭의 출발…CPU를 공략하라=오버클럭의 출발은 CPU(중앙처리장치)의 동작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CPU의 동작속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는 보통 ‘수율’이라고 일컫는 CPU에 내재된 성능한계치와 ▲메인보드 ▲메모리 ▲파워서플라이 ▲쿨러 등 주변 하드웨어의 지원에 따라 결정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CPU의 수율인데, 오버클럭커들은 수율이 좋은 이른바 ‘대박주차’에 생산된 제품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반도체를 만드는 얇은 판인 웨이퍼(Wafer)에서 CPU를 만들 때, 같은 웨이퍼에서 나오거나 그 주에 같이 생산된 제품들은 어느 정도 수율의 균일성을 보장하기 때문에 ‘대박주차’란 말이 생겨났다.

이 부분은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수율이 볼품없는 소위 ‘뿔딱’인 CPU와 ‘대박’인 CPU는 엄연히 존재한다. 예를 들자면, 인텔 Q9550 CPU는 35주차가 수율이 좋은 ‘대박주차’라고 오버클럭커들은 설명한다.

또한 오버클럭커들은 생산주차 외에도 CPU의 스테핑(Stepping)을 따진다. 소프트웨어의 버전업과 같이 스테핑이 바뀌면 CPU의 문제점이 개선되거나 성능이 나아진다. 인텔 E2160 CPU를 예로 들면, L2, M0, G0 스테핑이 차례대로 나왔는데 최신의 G0 스테핑이 발열도 덜하고 수율이 좋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혹자가 꼭 이렇게 수율이 좋은 CPU를 구해야만 하냐고 묻는다면, 오버클럭커들은 보다 극한의 오버클럭을 위한 과정일 뿐 자기 선택이라고 답한다. 사실 오버클럭은 깊게 들어가지 않으면, 누구나가 즐길 수 있을 만큼 간단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오버클럭에 들어가기에 앞서, 가장 중심이 되는 CPU의 동작속도가 어떻게 결정되고 구성되는지는 알 필요가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CPU속도인 2.8GHz, 3.0GHz 등의 수치는 CPU의 내부 주파수(Internal Frequency)다. 오버클럭은 내부 주파수를 올리는 것으로, 이 수치는 호스트클럭(Host Clock)과 배수(Multiplier)의 곱하기로 이뤄진다. 배수는 특정 CPU를 제외하곤 올리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통 바이오스(BIOS)에서 호스트클럭을 조절한다.

◆‘국민오버’로 상위 CPU를 넘는다, 그 이상은 유저의 선택=인텔 ‘E2140’ CPU는 기본 호스트클럭이 ‘200’이다. 배수는 ‘8’이므로 CPU동작속도는 ‘1.6GHz’가 된다. E2140의 안정적인 오버클럭 수준으로 알려진 이른바 ‘국민오버’는 ‘2.4GHz’, 호스트클럭을 ‘299’으로 조절하면 기존 속도보다 무려 1.5배가 향상된다. 추가적인 금전지출 없이 상위 CPU인 ‘E2160’의 속도인 ‘1.8GHz’를 훌쩍 뛰어넘으니, 오버클럭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다.

국민오버까지는 ‘뿔딱’만 아니라면 별다른 조치 없이 무난히 올릴 수 있다. 그 이상 올리려면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이 생긴다. 일단 CPU의 전압인가 부분이다. 사람이 일을 하려면 밥을 먹어야 하듯이 CPU도 자신이 가진 힘을 더 쓰려면 전압을 올려서 넣어줘야 한다. 전압을 한 단계씩 올리면서 호스트클럭도 조금씩 올린다. 한 번에 전압을 많이 올리거나 클럭을 높이면 CPU에 이상이 생길수도 있다.

전압과 클럭을 올리면서, 오버클럭을 하다보면 부팅이 되지 않거나 컴퓨터가 멈추는 등의 오작동이 발생한다. 또한 CPU에 발열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쿨러가 굉음을 내면서 돌기도 한다. 이때는 CPU가 한계를 드러냈다는 뜻이므로, 보통의 유저는 여기서 ‘프라임95’ 등의 안정화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고 이상이 없으면 오버클럭을 멈춘다.

이렇게 ‘국민오버’나 그 이상 어느 정도 CPU가 허용하는 선까지 오버클럭을 한다면, 수율이 좋은 CPU가 아니더라도 무난히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오버클럭커는 다르다. 그들은 성능의 한계치를 모두 끌어내기 위해 메인보드, 쿨러 등의 주변 하드웨어를 바꾸기도 하고 직접 부품 개조를 감행하기도 한다.

◆오버클럭은 익스트림 스포츠, 한계에 도전하는 그 자체가 의미=웹상에서 OC_Windforce로 활동하는 이철현(가명)씨가 바로 극한의 성능을 끌어내는 하드코어 오버클럭커다. 그는 지난 8월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버클러킹 대회 M.O.A. 2009에 한국대표로 참가했으며 CPU부문 오버클럭 세계 1위를 수차례 차지한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자다.

이철현(가명)씨는 “CPU 오버클럭을 위해 대기 압력 하에서 -196℃의 액체로 존재하는 액화질소를 이용하기도 한다”며 “한계를 끌어올리고자 하는 열정엔 장애물이 없다”고 말했다.

그가 오버클럭에 본격적으로 푹 빠진지는 5년, 그동안 숱하게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했으며 들인 돈만해도 자동차 한대는 훌쩍 넘었다고 전했다. 사람들은 그만한 돈을 들이면서 취미생활로 하는지 이해못하지만, 가까운 일본 만해도 오버클럭을 인정하고 관련 문화가 크게 형성돼 개인이 운영하는 컴퓨터 가게에서도 오버클럭 대회가 자주 열린다고 한다.

국내에선 정기적으로 열리는 오버클럭 대회가 3개정도, 그 이외엔 전무하다. 그리고 개최되는 오버클럭 대회가 진정 오버클럭 문화를 즐기기 위한 자리라기 보단 업체들의 홍보 전략의 일환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철현(가명)씨는 “안정적인 실사용을 위한 오버클럭이 대세인 국내는 극한을 즐기는 세계 시장의 추세와 동떨어져 있는 상태”라며 “국외 오버클럭 포럼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다보면 그들의 성숙한 오버클럭 문화가 내심 부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는 일본이나 대만 그리고 유럽에 비해 아직 관련 시장도 협소하고 오버클럭커 인구도 매우 적은 편이다”며 “현재는 커뮤니티의 활성화로 국내 오버클럭커도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이며 그것이 또한 개인적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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