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슬림 노트북 전도사로 나선 인텔, 왜?

2009.07.16 09:39:10 / 한주엽 기자 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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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저렴한 초슬림 노트북 시대
“올해 노트북 10대 중 2대는 넷북”

인텔이 초슬림 노트북의 전도사로 나섰다. 인텔은 얇고 가벼우면서 배터리 지속 시간과 성능을 개선한 초슬림형 노트북을 ‘울트라 씬’ 제품군이라 명명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기로 했다(관련기사 참조).


인텔이 말하는 울트라 씬 노트북 제품군에는 모델명 SU로 시작하는 초저전력(ULV) 프로세서와 GS40 메인보드 칩셋이 장착된다. 노트북 제조업체가 보다 얇고 가볍게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인텔이 특화된 부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형태로 보면 초저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하면서도 두께 2.5cm 미만, 무게 1~2kg인 초슬림형 노트북을 울트라 씬 제품이라고 인텔은 설명했다.


◆100만원 이하 초슬림 노트북 나올까=사실 이러한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초저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한 초슬림 노트북은 이미 시중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맥북 에어가 원조이자 대표격인 제품. 맥북 에어 출시 이후 삼성전자, 델 등이 이와 비슷한 초슬림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이런 제품들은 가격이 200만원 이상으로 비쌌다. 초슬림 디자인이라는 프리미엄에 기존 초저전력 프로세서의 가격 역시 비쌌던 것이 이유다.


인텔은 보다 저렴한 초저전력 프로세서를 제공함으로써 초슬림 노트북의 값이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미 값을 낮춘 싱글코어 기반의 펜티엄급 초저전력 프로세서 SU2700도 출시해놓은 상태다. 올해 하반기에는 값을 획기적으로 낮춘 셀러론급 초저전력 프로세서의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그간 초슬림 노트북은 매우 고가의 제품군이었지만 다양한 가격대의 초저전력 프로세서를 인텔이 공급함으로써 고급형은 물론 100만원 이하의 보급형 초슬림 노트북도 대거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에 따르면 전 세계 40여개 노트북 제조업체가 이러한 초슬림 노트북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업체인 삼성, LG, 삼보 등도 관련 제품을 내놨거나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를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오는 8월 중 관련 신제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인텔은 이들 초슬림 노트북이 사양에 따라 최소 60만원부터 최고 160만원의 가격대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국내 넷북 시장에서 최고 판매량을 자랑하는 삼성과 LG전자의 넷북이 70~8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미뤄보면 가격 경쟁력도 충분할 것이라는 게 인텔 측의 설명이다.


◆넷북 몰아내기 용도?=인텔 예상대로 60만원짜리 초슬림형 노트북이 나온다면 기존 넷북 시장으로의 침범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박성민 인텔코리아 상무는 “값 싼 초슬림 노트북이 나올 경우 넷북 시장과 겹칠 것을 인텔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같은 값이라면 초슬림형 노트북이 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인텔 ULV 프로세서를 탑재한 초슬림 노트북은 휴대성과 긴 배터리 수명이라는 장점을 갖추면서도 성능이 넷북보다 좋기 때문에 향후 PC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북보단 새로 나올 초슬림형 노트북을 추천하는 뉘앙스다. 물론, 이유는 있다.


인텔은 넷북의 급성장으로 인해 모바일 부문의 이익률에 타격을 입었다. 실적이 이를 말해준다. 올해 2분기 인텔은 아톰 프로세서와 관련 칩셋을 판매해 3억 6,2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전체 모바일 분야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7.3% 하락했다.


올해 판매된 10대의 노트북 중 2대가 넷북이 될 것이라는 전망(관련기사 참조)이 나올 정도로 판매량이 늘었지만 인텔이 넷북 관련 칩셋을 판매해 벌어들인 수익은 모바일 부문에서 고작 10%만을 차지할 뿐이다.


PC 업계 전문가들은 인텔이 돈 안 되는 아톰보단 매출 규모 및 수익률이 높은 초저전력 프로세서를 판매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텔이 울트라 씬 제품군을 소개할 때 넷북의 최대 장점인 가격과 휴대성을 똑같이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계산이 깔려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니까 인텔에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많은 제조사가 인텔이 제안한 가격으로 다양한 초슬림형 노트북을 출시해 넷북을 구입하려던 대기수요를 끌어오는 것이다.


그러나 인텔이 제안한 완제품 가격을 제조사들이 그대로 따라줄 지는 미지수다.


인텔이 넷북의 개념을 처음 소개할 때 “299달러의 가격으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적어도 국내만 따져보면 넷북 가격은 299달러 수준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한주엽 기자> 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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