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제2의 ‘안철수’를 기다리며

2009.06.22 23:52:12 /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지난 1995년 안철수연구소를 창업한 이래 10년 간 경영자로 회사를 이끌었던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

 

최근 한 인기 예능프로에 출연한 뒤 시청자와 네티즌의 찬사가 이어지면서 정치 이슈로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요즘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의사에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개발자, 벤처기업 경영인으로, 다시 대학에서 기업가정신을 가르치는 교수로 변신한 그의 범상치 않은 인생스토리와 인생관, 경영철학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살벌한 경쟁시대, 그가 역설한 '기업가 정신'에 부합하는 기업들이 과연 얼마나 존재할까.    



창업자 안철수 교수가 직접 언급했듯이 안철수연구소는 IT나 컴퓨터 바이러스를 잘 모르던 1980년대 기계언어를 탐독한 한 의사의 호기심에서 출발, 밤잠 설쳐가며 개발한 백신 소프트웨어를 바이러스에 걸려 컴퓨터를 못쓰게 된 개인들에게 무료로 보급하는 것을 계기로 탄생했다.    

사회 공헌을 위한 비영리 공익기업을 만들려다 좌절해 설립하게 된 회사.

안 교수는 과거 안철수연구소가 외국계 업체로부터 거액의 인수 제의를 물리치면서 직원과 국산 보안기술을 지켜낼 정도로 사명감을 갖고, 영혼(가치관)이 깃들어 있는 기업으로 계속 남아주기를 지금도 꿈꾸고 있을지 모른다.


실제로 그가 설립한 안철수연구소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IT벤처’ 성공신화의 주인공이라는 명맥을 잇고 있는 유일한 IT기업이기도 하다.

설립 배경이나 상황은 다르지만 수많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거품에 스러져가고 머니게임을 위한 인수합병(M&A)의 먹잇감이 되면서 무너지는 상황에서 안 교수의 명성만큼이나 IT업계에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늘 함께 거론돼 왔던 한글과컴퓨터나 핸디소프트, 티맥스소프트까지 이어지는 대한민국 대표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이래저래 어렵고 불편한 상황이 된 지금 시점에서 그나마 건재한 안철수연구소가 가진 위상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수많은 국내 IT벤처기업들중 겨우 성공작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IT기업이 안철수연구소를 비롯한 몇몇 업체에 불과하다는 것은 국내 IT업계의 씁쓸한 현주소를 반영해준다.


안철수연구소도 많은 고비를 넘었고
V3 탄생 20주년을 맞이했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큰 위기에 봉착했었다.

 

아직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지만 안철수연구소는 지금은 그 위기에서 벗어나 더 큰 도약을 준비하는 시점에 서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창업정신과 정도경영·투명경영 가치를 이어나가면서도 꾸준히 성장해 반드시 성공을 거둬야 한다. 그러나 어쩌면 이는 너무나 무거운 과제일 수 있다.

그렇지만 더 많은 제2의 안철수, 안철수연구소가 생겨날 수 있다는 희망을 위해 기꺼이 그 무게를 짊어지며 계속 혁신할 것임을 의심하지 않고 싶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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