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계열사 구조조정 속도 낸다…유사사업 통폐합 추진

2009.06.23 10:25:16 / 윤상호 기자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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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FDS 매각·콘텐츠 사업 구조조정


KT가 자회사 교통정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리브나인 지분 전량 매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그룹 재편에 들어갔다. 이석채 회장의 KT그룹 조직 장악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23일 현재 KT의 국내 자회사는 총 24개다. 지난해 24개 업체의 손실액은 187억원이다. 기간 통신망 사업과 관련있는 KT링커스와 KT서브마린을 제외할 경우 손실액은 94억원이다.

◆SI사업, KT데이터시스템으로 통합=이석채 KT 회장은 통합 KT출범 간담회에서 “그동안 자회사를 KT인사의 퇴출 자리로 이용했지만 향후 역량있는 사람을 보내 성과를 부여할 것”이라며 “사업영역이 겹치거나 불필요한 분사 등 자회사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하고 있다”라고 자회사 위상 재정립을 KT그룹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현재 자회사 정리 1순위로 꼽히는 곳은 KT FDS다. KT데이터시스템과 사업영역이 중복되기 때문이다. 근 1년째 매각을 추진 중이다.

KT데이터시스템은 지난 2008년 설립된 SI 회사다. 주된 사업은 KT그룹의 정보시스템 개발과 유지보수, IT인프라 운영 관리 등이다. 주로 SM(System Management)사업에 치중해왔다. 지분 100%를 KT가 보유 중이다.

KT FDS는 금융분야에 특화된 SI 업체다. 직원은 300여명이다. 2007년 SC제일은행으로부터 인수한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KT데이터시스템 출범 당시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KT FDS의 주요 거래처인 SC제일은행 IT아웃소싱 사업 매출이 실질적으로 높지않아 원매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콘텐츠 사업, 비슷한 사업 합친다=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올리브나인 매각으로 콘텐츠 사업 재편도 가속도가 붙었다. 사이더스FNH는 배급에 치중한다. 콘텐츠 직접 제작에서는 손을 뗐다.

▲포털업체 KTH ▲온라인 쇼핑 업체 KT커머스 ▲콘텐츠 업체 KT뮤직 ▲온라인 교육 업체 정보프리미엄에듀 ▲광고 업체 소프닉스 나스미디어 KT엠하우스의 역할 및 통합도 논의 중으로 전해졌다. 합병 등을 통해 규모를 키우는 방향으로 의견이 조율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KT의 콘텐츠 사업은 투자는 많았지만 민영화 이후에도 지속된 경직된 조직 문화 등이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라며 “경영 마인드를 혁신하지 않는 이상 경쟁사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KT의 자회사 구조 개편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이뤄진 올리브나인 매각 건. 지난 2006년 IPTV 콘텐츠 확보라는 명분아래 인수했던 올리브나인을 채 3년도 안돼 다시 매각한 것은 장기적인 전략 부재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KT가 IPTV라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고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한 상황에서 올리브나인 매각은 KT만이 가질 수 있는 콘텐츠를 포기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자회사 재검토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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