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무서운 트위터

2009.06.17 18:16:28 /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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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뭐길래…블로그를 대체할까?

지난 11일, 기자가  알고  지내는 한 지인이 트위터를 통해 “엔씨소프트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냐”고 물어왔다.

마침 그날은 엔씨소프트측이 다음 인수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공시를 낸 날이었다.

질문을 받은 기자는 트위터 댓글 기능을 이용해 “엔씨가 다음 인수 안 한다고 공시냈네요”라는 답을 보냈다.

 

그런데 기자는 타이핑하는 과정에서 ‘안’이라는 글자를 빼먹는 실수를 했다.  

 

결국 기자는 “엔씨가 다음 인수 한다고 공시냈네요”라는 정반대의 정보를 전달했다.

문제는 그 이후에 벌어졌다.

 

기자의 댓글을 받은 그 지인이 이를 RT(리트윗)한 것이다. RT는 트위터 이용자들끼리의 약속으로,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나의 팔로워(친구)에게 다시 한 번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기자는 트위터에서 단 한 명에게만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지만, 이는  RT를 통해 순식간에 수백 명에게 퍼져버렸다.

기자와 기자의 지인이 실수를 빨리 깨닫고 수습에 나서지 않았다면, 다단계 마케팅 효과를 반복하며 수천, 수만 명에게 잘못된 정보가 퍼져 나갔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트위터의 무서운(?) 정보 전달력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RT에 RT가 이어지면서, 한 단계를 거칠 때마다 수 백배의 정보공급 채널이 늘어나는 것이다.

김연아 선수가 트위터에 가입한 후 1~2주 만에 1만명 이상의 팔로워(친구)가 생긴 것도 트위터 유저들이 RT를 통해 김연아 선수의 가입 사실을 널렸기 때문이다.

겨우 140글자 이하의 글만 쓸 수 있는 트위터지만, 정보 전달력은 이처럼 엄청난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정보 전달력이 기업에 큰 위기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 아침 기자는 어제 밤에 다녀온 한 병원이 불친절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이 글 역시 기자의 한 팔로워가 RT했다. 기자에게는 “그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쪽지와 “ㅇㅇ병원을 추천한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이 병원에 대한 기자의 단순한 평가는 오늘 수백, 수천 명에게 퍼져나갔다.

지금까지 노트북 배터리 폭발, 생쥐깡 등의 기업의 사건사고들은 대부분 언론을 통해서 알려졌다. 기업에는 수많은 사건사고가 벌어지고 있지만, 언론에 보도되는 것만 막으면 소수의 사람들만 알고 넘어갈 수 있었다.

때문에 현재 기업의 PR 및 마케팅 담당자들은 언론매체를 관리하는 데 온 신경을 써 왔다.
최근  일부 발빠른 기업들이 유명 블로거 모아놓고 블로그 간담회를 열기도 하지만, 그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트위터 시대에는 이런 관리가 달라져야 한다. 트위터에서는 정보유통 채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문제가 한 번 알려지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물론 국내에는 트위터 사용자가 아직 많지 않다. 때문에 트위터가 국내 기업에 큰 위협까지는 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하지만 최근 트위터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트위터가 대세가 됐다. 국내서도 몇몇 유명인들이 트위터에 참여하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지금 기업들은 트위터를 주목해야 한다. 트위터 시대를 대비하지 못하면, 어떤 위기가 닥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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