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의 도전, “이전 것은 잊어라”…‘All New KT’ 선언

2009.05.17 18:00:06 /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위기극복의 리더십 ‘新 CEO 列傳’
시장의 불활실성이 커졌을 때 기업은 위기(危機)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럴 때 용기와 혜안, 위기극복의 리더십을 가진 CEO를 필요로 합니다.
오늘날 세계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은 뛰어난 CEO 리더십을 통해 과거 ‘누란의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는 2009년 창간 4주년을 맞아, 창간기획의 키워드를 ‘위기극복’으로 정하고, 국내 주요 IT기업 CEO들의 위기극복을 위한 경영 전략 사례를 차례로 소개합니다. <편집자>
[창간 4주년 특별기획/위기극복의 리더십 ‘新 CEO 列傳’

①이석채 KT 회장]


 

KT는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최대의 통신회사였다. 하지만 주력 사업인 유선전화 사업의 부침, 경쟁사에 비해 월등히 많은 인력, 공기업 마인드 등에서 한계를 보이면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비대한 공룡 취급을 받아왔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이동전화 사업을 바탕으로 수익성은 이미 추월했고 덩치면에서도 KT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여기에 지난해 KT는 KTF의 납품 비리 사건으로 결국 KT, KTF 양사 사장 모두가 옷을 벗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최대 위기에 봉착한 KT호는 선장을 새로 뽑고 더 이상 물러서면 안 된다는 의지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시작했다. 지지부진했던 KTF와의 합병 작업도 오히려 탄력을 받는 계기가 됐다.

이 과정에서 KT를 ‘All New KT’로 변화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가 바로 민영 4기 사장에 부임한 현 이석채 회장이었다.

처음 이 회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인선에 잡음이 있었고 정통부 장관 출신에 10년간의 공백기를 가진 인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KT의 모든 것을 뒤바꾸기 시작했다.

이석채 회장은 올해 1월14일 취임하면서 “뿌리부터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며 ‘All New KT’를 선언하며 경영혁신의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KT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 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KT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생각해보자. 이것이 ‘All New KT’를 만드는 출발점이다”라며 임직원들에게 주인의식과 효율, 그리고 혁신을 주문했다.

또한 이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새로운 KT로 변화하는 과정에는 즐거움보다 괴로움이 많을 수 밖에 없다”며 전면적인 경영쇄신에 돌입했다.

그는 총 112개의 쇄신과제를 선정했다. 솔선수범, 문화 혁신 등 현재 69개의 과제가 완료됐다. 이를 통해 1분기에만 575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이 회장은 본사 및 스탭인력 약 3천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본사는 슬림하게 운영하고 현장을 두텁게 만들겠다는 계획에서다.

이 회장은 비리와의 단절도 선언했다. 이를 위해 KT는 정성복 서울고등검찰청 차장검사를 윤리경영실장으로 영입했고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수수 혐의가 있는 간부들에 대해서는 형사고발까지 단행했다.

하지만 이 것만으로는 성장의 필요충분 조건이 될 수는 없었다. 기술적, 시대적 변화에 따라 유선전화 사용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거대 유선전화 사업자인 KT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이석채 회장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KTF와의 합병을 일사천리에 해결하고 그 동안 제살 깍아먹는 사업으로 인식됐던 인터넷전화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시대적 흐름인 컨버전스에도 다른 어느 기업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이 회장은 취임 6일 만에 KT-KTF 합병을 선언하더니 결국, 4월 16일 주식매수청구를 행사하면서 3개월 만에 사실상 합병을 마무리 지었다. 합병은 성장 정체 늪에 빠진 KT에게 있어 컨버전스 시대에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첫걸음이었다.

이제 이석채 회장이 이끄는 통합KT는 6월1일 공식적인 항해에 들어간다.

출항을 앞두고 과거의 나쁜 폐해들을 제거하고 기업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항구를 벗어나면 거친 파도와 맞닥트리듯 여전히 이석채 회장에게는 많은 난관이 남아있다.
 
KT의 성장은 물론, 이 나라의 젊은이에게 무한한 기회를 주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힌 ‘All New KT’호 선장인 이석채 회장의 도전은 지금부터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누구?
최근 KTF와의 합병을 마무리 짓고 ‘All New KT’라는 기치를 들고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이석채 회장은 내부에서는 고질적인 성장정체에 머물러 있는 KT를 한단계 도약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제7회 행정고시 합격을 시작으로 관계에 입문했다. 경제기획원 예산실 실장을 역임했고 농림수산부 차관, 재정경제원 차관을 거쳐 1996년에는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국가 IT정책을 주관했다.

승승장구하던 이석채 회장은 정통부 장관 재직 시절 ‘PCS 사건’으로 불명예스럽게 옷을 벗었다.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특정업체 선정을 도운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하지만 기나긴 법정 투쟁으로 2003년 결국 무죄판결을 받으며 명예를 회복했으며 올해 KT의 회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학력
1982    美 Boston University 졸업(경제학 박사)
1979    美 Boston University (정치경제학 석사)
1968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64    서울 경복고등학교 졸업

경력                                                          
1969            제7회 행정고시 3급 을류재정직 공채 합격
1984-1988    대통령비서실 경제비서관
1992-1993    경제기획원 예산실장
1995            재정경제원 차관
1996            정보통신부 장관
1996-1997    대통령실 경제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1998-2000    美 미시간대학교 경영대학원 NTT 초빙교수
2003-2008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고문
2008-2008    BT(British Telecom) 고문
2008-현재    [現]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 자문위원
2009-현재    [現] KT 대표이사 회장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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