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양두구육(羊頭狗肉)

2009.05.11 17:30:39 / 윤상호 기자 crow@ddaily.co.kr

- 초고속 인터넷 기존 가입자 홀대 시정해야

‘양두구육(羊頭狗肉)’.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이다.

좋은 물건을 간판으로 내세우고 나쁜 물건을 팔거나 표면으로는 그럴 듯한 대의명분을 내걸고 이면으로는 좋지 않은 의도가 내포돼 있는 것을 일컫는다.

통신업계가 뜨겁다. 초고속 인터넷, IPTV, 인터넷 전화 등을 묶은 결합상품 마케팅이 한창이다. 결합상품을 통해 요금 할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결합상품을 가입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현금에 3개월 무료, 전화기는 공짜 등 다양한 선물을 주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 의무 사용기간이 남아있어도 바꾸기는 어렵지 않다. 위약금도 다 내준다. 사용자의 위약금을 물어주더라도 가입자 실적에 따라 수당 등을 받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가입하고 약정 기간을 지키는 사용자만 바보다. 가만히 잘 있는 사용자는 혜택도 없다. 마케팅비가 이렇게 들어가는데 기존 가입자를 위한 서비스를 늘리기 위한 재원이 어디에 있겠는가. 새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양의 머리를 전시할 돈을 마련해 주기 위해 기존 가입자는 개고기만 사고 있는 셈이다.

기존 가입자를 우대해 줄 때도 있다. 해지한다고 할 때다. 경쟁사로 옮긴다고 하면 3개월 무료 등 서비스가 따라온다. 전화 안하는 것보다는 받을 수 있는 것이 많다. 결합상품이 아닌 인터넷만 쓰고 있다면 회사를 갈아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위약금도 물어주고 덤으로 선물도 받을 수 있으니 실보다는 득이 많다. 사실 품질은 비슷비슷한 것이 초고속 인터넷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디지털데일리 뉴스를 만나보세요.
뉴스스탠드


  • IT언론의 새로운 대안-디지털데일리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카드뉴스] 기업의 지속가능성 해법은 결국···
· [카드뉴스] B tv 서라운드, 거실을 영화관으로
· [이지크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에스크로
  • 동영상
  • 포토뉴스
“에어팟 잡겠다”...무선이어폰 후발 주자들… “에어팟 잡겠다”...무선이어폰 후발 주자들…
  • “에어팟 잡겠다”...무선이어폰 후발 주자들…
  • LG전자, “CGV 갈 때 스마트폰만 들고 가세…
  • 설 연휴, 아프면 어쩌나 “T맵이 문 연 병원 알…
  • 삼성 ‘프리즘’ vs LG ‘AI’…에어컨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