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IPTV, 바보 파이프로 전락할 것인가

2009.02.23 20:34:25 /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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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과도한 규제가 IPTV 활성화 ‘발목’

IPTV는 방송과 통신 융합의 첫 산물이다.

지난해 12월 12일 상용 서비스 출범 기념식에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정도로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ETRI의 가입자 전망이나 경제 파급효과 예상치를 보면 입이 벌어질 정도다. ETRI는 2008년부터 2012년 까지 IPTV로 인한 생산유발효과가 무려 10조1750억원, 고용유발효과 5만5890명을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밋빛 환상은 버리고 현실로 돌아오자고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IPTV처럼 과도한 장밋빛 전망으로 시작했다가 최근 사업을 포기할 상황에 이른 DMB이다. DMB 역시 우리 미디어사에 한 획을 그으며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킬러 비즈니스 모델 발굴 실패와 정부의 규제로 지금은 언제 운명할지 모르는 상황으로 전락했다.

IPTV는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이미 DMB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ㅤ솥두껑 보고 놀라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적을 한귀로 흘려보내기에는 벌써부터 IPTV의 상황이 DMB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대규모 네트워크 투자를 수반하지만 실제 사업자들이 쏟아붓는 투자규모에 비해 얻어갈 수 있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너무 적다. 물론, 방송·통신 융합을 통해 이종산업간의 시너지 등이 발생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사업자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지워진 것이 현실이다.

또한 소비자들이 공감할 만한 서비스 제공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첨단 뉴미디어를 표방하지만 기존 올드 미디어인 케이블TV 방송과 전혀 다르지 않다.

규제에 발이 묶여 시간을 보내는 동안 장기적인 비전을 고려하지 않은 정부나, 가입자 묶는 효과에만 매몰된 사업자들의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는 ETRI의 장밋빛 전망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와 업계의 직접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규제당국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건전한 에코시스템을 어떻게 하면 구축할 수 있는지, 소비자 후생을 어떻게 하면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인지 지금부터라도 업계와 정부가 손을 걷고 테이블에 앉지 않는다면 IPTV 역시 선배 뉴미디어의 전철을 밟을 수 밖에 없다.

IPTV가 바보 파이프로 전락할 것인지 새로운 창(窓)으로서 융합시대를 이끌 첨병 역할을 할 것인지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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