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KT 이석채號가 필요한 건 뭐?

2009.01.15 23:13:59 / 김태진 기자 jiny@ddaily.co.kr

“지금 필요한 건 뭐? 스피드 !”

이는 경쟁사인 LG파워콤이 TV광고에서 초고속인터넷 광고카피로 사용하면서 한 동안 인기를 끌었던 문구다.

반면, KT에 최근까지 따라다녔던 호칭은 ‘공룡 KT’다. 민영화됐음에도 느리고 변화를 꾀하지 않음을 빗댄 말이다. 공룡은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된 동물이다.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주력 사업으로 해왔던 KT는 현재 방송통신융합과 유무선 통합이라는 기후변화에 노출돼 있다.

90% 이상의 독점적 점유율을 가졌던 유선전화 사업은 인터넷전화(VoIP)의 등장으로 점유율이 80%로 내려앉았으며, 이동전화 대체현상으로 지속적인 매출 감소세를 겪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은 케이블TV업체들이 ‘초고속인터넷+케이블TV’로 시장을 조금씩 잠식해가고, 후발사업자인 LG파워콤의 등장으로 50%대를 유지하던 점유율은 40%대로 떨어졌다.

이를 대체하고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려던 와이브로와 IPTV는 사업영역의 중복과 법·제도적 미흡, 그리고 방송계의 텃세로 아직도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KT는 성장정체와 총체적 난국의 상황에 놓여있었음에도 혁신에 대한 KT그룹 내부의 이해다툼을 해소하지 못하고 그동안 ‘변화’를 비켜왔다.

하지만 14일 취임한 이석채 신임사장은 ‘KT의 모든 것을 바꾸자’는 캐치프레이즈로 ‘All New KT’를 외치며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뚝심형 스타일’이라고 알려진 이석채 사장이 속도감이 필요한 KT에 ‘빠른 변화’를 추구하면서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14일 오전 10시에 열린 임시주총에서 신임사장으로 선임된 이석채 사장은 오후 들어 경영계약서를 쓰자마자, 오후 3시 직원과의 대화를 나누며 의견을 청취하고, 오후 7시 새로 선임된 임원들과 회의를 통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경영쇄신위원회’를 꾸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 KT의 최대 고민거리였던 PSTN-VoIP, 이동전화-와이브로 등 중복사업에 대해서도 “딜레마에 망설이면 진다. 어떻게 살아남느냐를 고민해야 한다”며 속도를 강조하고 있는 점도 역동성이 부족했던 과거 KT와도 사뭇 다른 모습이다.

현재의 KT는 낙오자를 우려해 속도를 줄이는 우를 범해서는 환경변화에 살아남지 못하고 멸종할 수 밖에 없는 위기에 처해 있다.

사장 선임 과정에서의 논란도 이젠 과거가 됐다.
지금 KT 이석채號에 필요한 건 혁신을 위한 스피드다.

<김태진 기자> ji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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