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에게 화내지 마세요”

2008.08.06 13:23:30 / 심재석 sjs@ddaily.co.kr

잇딴 기상오보 논란…슈퍼컴 도입 부정적 여론은 잘못

“슈퍼컴퓨터로 인터넷 고스톱 치나?”

최근 기상청이 6주 연속으로 주말 날씨 오보를 냈다는 논란이 일면서 그 불똥이 슈퍼컴퓨터로 튀고 있다.

 

막대한 국민의 혈세로 들여 도입한 슈퍼컴퓨터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비난때문이다. 슈퍼컴퓨터 무용론까지 나올 정도다.


이런 가운데 기상청은 내년에 슈퍼컴퓨터 3호기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공군도 내년 작전 기상예보 지원을 목적으로 슈퍼컴퓨터를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의 부정적 여론이 국회에서 예산을 확보하는 데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기예보 오보는 슈퍼컴퓨터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슈퍼컴퓨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슈퍼컴퓨터는 계산을 빨리 하기 위한 기계일 뿐"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기자가 좋은 노트북을 사용한다고 좋은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닌 것처럼, 슈퍼컴퓨터를 도입했다고 무조건 정확한 일기예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슈퍼컴퓨터가 문제가 돼서 기상예보에 실패한 사례는 없었다"면서, "최근의 기상예보 오보 논란은 슈퍼컴퓨터가 아닌 다른 데 원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즉, 기사예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치예보 모델과 예보관의 능력이라는 것이다. 기상청에서 슈퍼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을 뿐 슈퍼컴 자체가 쓸 데 없는 물건은 아니라는 뜻이다.

수치예보 모델은 일기 현상을 방정식으로 프로그래밍한 소프트웨어다. 슈퍼컴퓨터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복잡한 계산을 하는 이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구동시키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물론 컴퓨터의 속도가 빠르면 더욱 정교한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 슈퍼 컴퓨터의 도입과 함께 일본의 수치예보 모델을 들여와 쓰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모델이 우리의 실정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기상청은 내년 도입할 슈퍼컴퓨터 3호기에는 영국의 수치예보 모델을 이용할 계획이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지난 29일 "현재 운영 중인 수치예보 모델이 첨단 관측자료나 지역 특성을 반영하지 못해 예보 정확도 향상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며, "선진국의 첨단 수치예보 모델을 도입,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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