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기름파는 SK에너지, 왜 내비게이션 SW시장까지 뛰어드나

2007.09.17 15:19:01 /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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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SK에너지, 내비게이션 SW 새 브랜드 '엔나비' 첫 선

기존 사업과 시너지 유리…마케팅 지원 등 단말기 업체 채택 늘 듯

SK에너지가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브랜드 '엔나비'를 선보이고 내비게이션 SW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전국에 거미줄처럼 깔려있는 SK주유소를 자사 내비게이션 사업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SK에너지의 전략이다.   

 

17일 브랜드 발표행사장에서 SK에너지측은 "자사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브랜드인 '엔나비'를 공개했다. 회사측은 내비게이션 SW를 앞으로 신성장동략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지난 7월 SK에서 사업회사로 분리돼 재상장된 업체로, 기존 정유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솨는 유가에 따라 수익 변동폭이 크고 기름값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이 커 새 수익사업을 고민해왔다.

 

특히 SK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회사의 독자적인 수익사업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SK에너지로 독립한 후 내비게이션 SW 사업을 집중 부각하는 등 관련 사업을 강화할 뜻을 내비춰왔다.

 

그러나 SK에너지가 이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는 주변 상황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현재 국내 내비게이션 SW시장은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맵앤소프트의 '맵피'와 '지니' 그리고 시터스의 '루센'이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일단은 이 틈새를 과연 뚫을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사다.

 

◆특별한 내비게이션 서비스 준비, TPEG 서비스 등으로 단말기 제조사 유혹=SK에너지는 지난 8월 보유 주유소에 블루투스 통신망 구축과 테스트를 끝내는 등 내비게이션 SW 사업을 위한 인프라를 착실히 갖춰가고 있는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SW 업그레이드를 PC에 접속할 필요없이 주유소에 들리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는 업그레이드가 생명인 SW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아직 용량이 큰 지도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하지만 주요 카메라 정보 등은 블루투스를 이용해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막대한 자본을 이용해 단말기 업체의 마케팅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내비게이션 SW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내비게이션 단말기 사업을 하고 있는 SK네트웍스도 '엔나비'를 채택한 모델을 10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T-Map 내비게이션(기존 네이트 드라이브)'를 제공하면서 쌓은 실시간 교통정보 가공 능력도 장점이다. SK에너지는 지난 1999년부터 관련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를 기반으로 한 TPEG서비스는 경쟁사 대비 완성도가 높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주유소 정비소 등 전국 유통망 강점=업계에서는 내비게이션 시장이 어느정도 검증된 만큼 3500여개에 달하는 주유소 등 관련 인프라를 기반으로 가장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사업으로 이 분야를 선택하게 됐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다른 대기업과는 달리 단말기 시장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는 점과 SK주유소와 SK네트웍스의 '스피드메이트' 등 자체 전국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도 위협적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단말기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시장은 이미 기술 차이가 별로 없기 때문에 대기업 제품이 주는 메리트가 없었다"며 "얼마나 많은 단말기에 SW를 탑재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완성도 높은 TPEG서비스도 강점"이라며 "수집된 실시간 정보를 사용자 편의에 맞춰 가공해 보내주는 것은 단시간에 따라잡기 힘든 노하우"라고 전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단말기 가격이 높았던 것은 자체 유통망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단말기 유통과 마케팅을 지원한다는 점만으로도 '엔나비' 채택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 대비 '낮은 지명도' 숙제=한편 기존 경쟁사 SW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을 어떻게 끌어들일 것인가는 향후 SK에너지의 숙제다. 사용자들이 대기업 제품에 갖고 있는 기대도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SW가 아무리 뛰어나도 초반에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업부서 별로 수익에 대한 평가와 구조조정을 상시적으로 진행하는 대기업 구조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SK는 지난 80년대부터 자동차 이용자를 타겟으로 적합한 사업모델을 구상해 2000년 초 '엔트랙'이라는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수백만원에 달하는 단말기 가격 등으로 고전하다 2002년 휴대폰 내비게이션 사업으로 전환한 바 있다.

 

또 대기업 SW기 때문에 요구되는 완성도와 서비스 역시 부담이다. 사안은 다르지만 SK C&C의 경우 디지털큐브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PMP사업에 진출했다가 전자파 문제 등으로 리콜파동을 겪은 후 관련 사업을 정리했다.

 

<윤상호 기자>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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