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난 24일 금융소비자법 계도기간이 종료되며 금소법에 따른 등록 요건을 갖추지 않은 채 금융상품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온 온라인 금융플랫폼의 경우 25일부터 서비스가 중단됐다.

카카오, 네이버 등 온라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빅테크 플랫폼 업체는 서비스를 중단하고 위법 소지가 없도록 금융상품의 판매업자를 명확히 구분해 빅테크 플랫폼에서 소비자가 금융 상품을 선택하면 판매업자인 금융사 홈페이지로 이동해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온라인 금융플랫폼에서 금융상품 목록을 확인하고 특정 상품을 선택하면 바로 계약을 체결하던 것에서 한 차례 과정이 늘어난 셈이다. 

이번 금융당국의 정책을 바라보는 금융사들의 속내는 제각각이다. 금융당국이 빅테크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겠다고 한 만큼 다소 금융사에 유리한 정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금융사들이 이번 정책에 대해 모두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빅테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영업 창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이번 금융당국의 조치는 온라인 플랫폼에 맞춘 새로운 상품개발을 지속해 온 금융사들의 금융 상품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빅테크 플랫폼을 통해 확보해 온 양질의 고객DB를 더 이상 가져올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지주사들은 빅테크의 금융시장 무혈입성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필요한 정책이었다고 주장한다. 실제 금융사들은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토스뱅크가 시장에 합류하면서 위기감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뱅크가 금융 대장주로 등극하고 뒤를 이어 ‘송금’이라는 플랫폼에 기반한 ‘토스뱅크’가 10월 출범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이 플랫폼 비즈니스에 종속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금융사들은 SNS 메신저, 웹툰 플랫폼 등 기존 빅테크 기반 플랫폼 비즈니스를 따라가는 전략을 시험해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금융사 주도의 온라인 플랫폼은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 오히려 막강한 빅테크 기업들의 플랫폼 및 전략의 무서움을 체감했다는 평가다. 

일례로 업계에선 빅테크 플랫폼에 갖는 금융고객의 신뢰도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플랫폼에서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소개하는 식으로 배너나 광고가 뜨는데 사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에게 맞춘 상품이라기 보다는 단순 마케팅 문구였던 경우가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빅테크를 신뢰하고 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보며 무섭다고 생각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때문에 금융지주사를 비롯한 금융사들은 직간접적으로 금융당국에 이러한 위기감을 전달해왔다. 금융당국도 핀테크 및 빅테크의 시장 진입을 빠르게 허가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법적, 제도적 허점 등을 보완하면서 이들 빅테크 및 핀테크 업체들에게도 금융사와 동일한 규제를 적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이러한 금융당국의 정책은 빅테크는 물론 핀테크 업계에 까지 극심한 혼돈을 야기하고 있다. 그동안 핀테크를 중심으로 프롭테크(Prop Tech), 로테크(Law Tech) 등 틈새 시장을 노려오던 이들 업체들은 최근 금융당국의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기에 영향을 받고 있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카카오 등 빅테크에 대한 규제 움직임 탓에 작은 핀테크 업체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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