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흥행몰이를 하면서 관련 대장주를 찾아 헤매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 관련 직접적 수혜주가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K콘텐츠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팽배해지면서 테마주가 형성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마구잡이식 종목 선택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이유다.

28일 오전 버킷스튜디오 주가는 급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버킷스튜디오 주가는 개장 직후 8~9% 하락한 4000원 초반대에 거래가를 형성하고 있다. 해당종목은 16일 2930원에서 전일 4755원까지 4거래일만 62.3% 폭등한 바 있다. 버킷스튜디오는 오징어 게임 주연 이정재가 설립한 연예 매니지먼트사 아티스트컴퍼니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수급이 단기에 몰린 바 있다.

버킷스튜디오는 오징어 게임 판권이나 드라마 관련 지분투자가 전혀 없다. 이에 작품 흥행으로 인한 수익 배분에 버킷스튜디오가 받을 직접 혜택은 없다는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화제성 하나만으로 단기 시세차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버킷스튜디오는 전일 개인과 기관이 각각 14억원 1억7300만원가량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19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이날 오전 9시53분을 기준으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억원, 2억원 가량 물량을 내놓으면서 추가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같은 흐름을 보이는 것은 비단 버킷스튜디오뿐만 아니다. 관련주로 묶였던 쇼박스도 이날 오전 4~5%대 주가 하락을 보이고 있다. 쇼박스는 16일 4025원에서 24일 종가 6260원까지 55.5% 급등했다. 전일에는 장중 6870원에 거래되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장중 최고가 기준으로는 70% 넘게 폭발적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그동안 쇼박스 주가는 3000원 후반대에서 보합세를 유지했다.

쇼박스 역시 최근 보기 드물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집중 조명받았다. 쇼박스가 오징어 게임 제작사 싸이런픽처스에 2018년 10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하지만, 올해 쇼박스 반기보고서 상 쇼박스가 출자한 타 법인 현황에는 싸이런픽처스가 없다. 쇼박스 관계자는 "3~4년전 싸이런픽처스에 투자한 사실이 있지만, 영화 배급사와 영화사 간 프로젝트 관련 일상적 투자였기 때문에 오징어게임과 관련이 없는 투자였다"고 언급했다.

개인은 24일과 27일 양거래일 간 30억원이 넘게 쇼박스에 자금을 투입했다. 개인이 8월 13일 17억원을 투자한 뒤 10억원대 매수는 처음이다. 기관도 그동안 쇼박스 관련 투자에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 같은 기간 20억원을 순매수한 후 다시 2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외국인은 23일 24억원 가량을 순매수한 뒤 다음 날 30억원어치를 팔면서 단기 시세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오징어게임과 접점이 없는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최근 관련주로 묶여 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오징어게임의 성공 경험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전반적인 한국 콘텐츠 시장에 대한 믿음으로까지 탈바꿈되고 있다. 이는 콘텐츠 주식으로까지 수급이 몰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16일 8만2300원에서 전일 8만9500원까지 8.7% 주가가 올랐다. 이날 장중 최고가 9만700원을 기준으로 하면 10% 상승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한국 콘텐츠가 전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콘텐츠 관련주로 부상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M 자회사로 드라마 콘텐츠 기획과 제작, 유통 등 사업을 하고있다. 해당 종목에 기관은 23일부터 이날까지 164억원이 넘는 물량을 대량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외국인은 9월 한 달 간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지속해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버킷스튜디오와 쇼박스와 같이 최근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은 아니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몇거래일 간 매도 물량을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 드라마 콘텐츠가 가치 상승으로 성장성이 가시화된 측면은 있지만, 관련주 투자에는 신중히 나서야 한다고 지적이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오징어 게임 돌풍으로 콘텐츠 주식 등 여러 종목이 관련주로 묶여있지만, 사실상 해당종목이 관련성이 높은 종목인지 면밀하게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최근 주가 급등이 나타나고 있는 오징어 게임관련주들이 합리적인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인지 아니면 테마주에 가까운 종목인지는 구별해 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테마주일 경우 단기 주가상승분을 조만간 반납할 여지가 크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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