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관계자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비브스튜디오스에서 휴먼 다큐멘터리에 보급됐던 솔루션을 체험 시연을 돕고 있다. (사진=강민혜 기자)


앞선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디지털데일리 강민혜 기자] 김세규 비브스튜디오스 대표는 커리어상 거의 유일한 실패 경력으로 VR시네마를 꼽는다. 가상현실 어트랙션 공간을 서울 잠실 롯데타워에 만들었는데, 영화 품질과 비교되니 의도와 달리 시장에 받아들여지는 일이 생겼다. 놀이동산 개념이었으나, 일부 관객은 일반 작품 영화급 해상도 등을 기대했던 것이다.

김 대표가 위기를 맞았던 VR시네마는 지난 2019년 콘텐트, 하드웨어, 운영 시스템 등 거의 100%를 비브스튜디오스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국내 최초 VR 전용 극장 ‘VR 퓨처 시네마’다.

◆ 위기 넘어 다음 단계로… VR 휴먼 다큐멘터리에 기술 보급

현장 관계자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비브스튜디오스에서 휴먼 다큐멘터리에 보급됐던 솔루션을 체험 시연을 돕고 있다. (사진=강민혜 기자)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IP 콘텐트부터 VR 솔루션, 기기 운영까지 해내는 파이프라인을 가진 회사가 있다는 점이 시장에 신선하게 다가갔다. 특히 MBC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제작 기회를 잡으며 기회를 찾았다. 게임 중심이던 메타버스 업계 문법을 일찍부터 현실에 들이려 노력했던 회사의 솔루션 개발 방향과도 맞았다.

휴먼 다큐멘터리에 보급했던 프로그램 화면이다. (사진=강민혜 기자)



비브스튜디오스의 큰 두 축은 아티스트와 엔지니어로, 프리·포스트·메인 프로덕션까지 모두 해낼 만한 역량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들이 한 데 모여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기획의도가 훌륭했으나 다만 만날 수 없는 사람을 가상현실로 불러온다는 점은 대표 역시 고민했던 부분이다. 다만 MBC의 기획에 따라 솔루션과 기술만 제공하는 구조니, 최대한 조심스럽게 사안에 접근하며 프로젝트를 해냈다는 설명이다.

HMD 기기를 착용하고 가상공간 속 자신의 손을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감지 센서가 있어 가상공간 속 인물과 접촉하면 진동 등이 온다. (사진=강민혜 기자)


자체 개발 IP인 볼트 시리즈 제작도 이어갔다. 볼트는 캐릭터 이름이다. (참고 기사: “너도나도 메타버스 바람? 우리가 진짜죠”) 

최근엔 볼트의 새로운 버전도 공개하는 등, 본래 VR 기술에 뛰어들었던 취지인 IP 강화에 여전히 힘쓰고 있다. 볼트의 세계관 구성은 내부 직원들과 대표가 함께 꾸린다. 자식이나 마찬가지냐고 묻는 말에 김세규 대표는 그렇다고 화답했다.

◆ 메타버스 속 인물과 손잡거나 시뮬레이터로 놀이기구 타고

(사진=강민혜 기자)


비브스튜디오스에서 기사를 위해 시연을 준비했다.

당시 다큐멘터리 스튜디오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공간적 제약이 있었으나, 15분짜리 콘텐트를 맛보기엔 충분했다.

HMD 기기를 착용하고 투명 손이 잘 움직이는지 확인하면 앞에 공간이 보인다. 소리도 나오고, 누군가 부르는 소리도 들린다. 지정된 위치로 걸어가면 하늘로 날아올라 파티를 하는 등의 일이 가능하다.

(사진=강민혜 기자)


이같은 솔루션 구현에 들어가는 비용은 기술, IP 등을 포함해 측정한다는 설명이다.

가상공간 속 인물과 손이 닿으면 진동 센서가 감지한다.

이 인물은 실제 비슷한 크기의 어린이를 스캔해 만든 일종의 버추얼 휴먼이며, 목소리도 또래 아이들의 소리를 모아 인공지능(AI)으로 구성했다.

볼트 시뮬레이터 버전1 옆에 선 김세규 비브스튜디오스 대표. (사진=강민혜 기자)


다음은 VR 시네마에 쓰던 볼트 시뮬레이터다.

영화에 맞춰 만든 어트랙션 개념으로, 현재 일반 VR 체험공간에 가면 있는 어트랙션과 비슷하다. 다만 비브스튜디오스의 특장점은 IP 구성부터 솔루션 보급까지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장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볼트 시뮬레이터 버전 2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강민혜 기자)


옆의 랩탑으로 강도 단계를 설정하고 시뮬레이터에 앉아 HMD 기기를 쓰면, 비브스테이션·12세 이상 이용 등의 안내 문구가 뜬다.

이후 놀이기구를 타듯 이용하면 된다.

◆ 볼 수 없던 연예인 불러내… 솔루션 보급 다각화 시도

비브스튜디오스는 2020년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방탄소년단(BTS) 슈가(가운데) 홀로그램 출연 제작에 참여했다. (사진=비브스튜디오스 제공)


지난 2020년,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방탄소년단(BTS) 슈가 홀로그램 출연과 실시간 폭죽 증강현실 퍼포먼스 그래픽 제작에도 참여했다. 콘텐트 맞춤형 솔루션을 적용해나가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일환이다.

이보다 앞서 코로나19 전,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의 수요를 예상하고 가수 신해철, 홍콩 유명 배우 장국영을 무대에 불러오는 기획도 진행하다 중단했다.

또한, 당시 지식재산권자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았다. 아티스트에 따라 소속사에 속했거나 가족에게 권리가 있었는데, 사업화 과정은 까다로웠다.

어렵사리 원저작권자를 찾았다가 코로나19가 터지는 바람에 진행 직전 중단했다. 더 큰 프로젝트까지 등장해 우선순위에서 다소 밀렸다는 설명이다.

하이브 엔터테이먼트 소속 방탄소년단 등 다소 규모가 있는 엔터테인먼트사 등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보급할 생각도 하고 있다. 아직은 통합제어솔루션의 가격 등이 높아 영세 규모 사업장에 보급하기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스마트폰이 대중화됐듯, 업계 전반의 기술 보급 확장에 따라 가격은 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 방탄소년단 슈가 불러내자… 대중 호응 ↑

그렇다면, 주로 타업계 대기업과 오래 일하던 비브스튜디오스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관심 가진 이유는 뭘까. 이유는 홍보다. 대기업의 광고 CG를 멋지게 제작해도, 업계 유명세 확보 이상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슈가의 엠넷 홀로그램 솔루션 실현 이후 쏟아지는 기사를 보면서 이같은 현실을 더 체감했다. 그 전까지는 게임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실제 모습과 가깝게 제작하거나 자동차 회사의 모델들을 증강현실로 띄워내도 아무도 기사를 써주지 않았다.

실시간으로 대중의 반응이 쏟아지는 걸 보며, 매출로 직접 연관은 아니지만 회사 가치를 올리기 위해 홍보가 필요하겠다고 절감했단다.

◆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마블 스튜디오… 우리는 ‘비버스’


비브스튜디오스의 다음 목표는 독보적 형태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제작하는 것이다.

제페토, 로블록스 등 유명 메타버스 플랫폼처럼, 비브스튜디오만의 특징있는 가상공간을 만들어 이른바 비버스를 제작하겠다는 설명이다.

비브스튜디오스의 IP 콘텐트 볼트 앞에 선 김세규 대표. (사진=강민혜 기자)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마블 스튜디오처럼 독자적 IP를 통해 온라인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꿈도 가졌다.

판타지 같은 공간을 만들어 그 안에서 아바타가 실체처럼 뛰놀게 하겠다는 설명이다.

김세규 비브스튜디오스 대표는 “우리는 VR 핵심 기술을 다수 보유했다. 이들을 실제 상용화 가능한 플랫폼이나 디바이스가 있어야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익화까지 향후 5~10년이 걸릴지 모른다. 다만 BtoC 비즈니스로 갈 것은 확실하다. 방탄소년단 관련 건이나 다큐멘터리 제작 등 실험적인 솔루션 기술 도입으로 우리가 대중에 알려지면 기술 가치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그걸 투자 유치에 사용하고 우리는 이를 기반으로 상용화를 위해 연구개발할 수 있다“며 ”홍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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