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일본 3대 대형은행 중 한 곳인 미즈호 은행이 전산 장애로 인해 올해 6번째 거래 중단 사고를 냈다. 대형은행이 중대한 전산사고를 한 해에만 6번 이상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 은행의 전산사고가 아무리 잦고 문제가 심각하더라도 우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다만 전산사고 이후 미즈호 은행이 취하고 있는 대고객 사과의 방식과 대처방식은 우리 금융권에서도 반면교사로 삼아야한다는 지적이다. 또 미즈호 은행의 전산사고는 시스템 구축 방식과 프로세스에 대한 새로운 고민도 제시하고 있다. 

앞서 미즈호 은행은 지난 2002 년 4월, 2011년 3월, 그리고 올해 2월 28일부터 3월까지 거의 한 달간 다양한 전산장애를 겪었다. 시스템 복구와 별도로 미즈호은행은 ‘시스템 장애 특별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전산시스템 장애 원인과 향후 대책 방안을 마련했다. 

이후 6월 15일, 미즈호 은행은 시스템 장애 관련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18페이지에 달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그런 다짐도 무색하게, 올해 8월 20일 미즈호은행과 미즈호신탁은행의 전국 약 500곳의 점포 창구에서 입출금과 이체 등 모든 거래가 중단되는 사고를 또 겪었다. 이에 미즈호은행은  8월에 발생한 시스템 장애에 입각해 현재의 재발 방지책을 공고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6월 발표된 장애 관련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은 사외 이사로만 구성된 시스템 장애 특별 조사위원회의 면밀한 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특히 이 자료에선 IT시스템의 장애 원인 및 사고 진행 순서, 그리고 대응상황을 가감 없이 발표해 주목받았다. 

시간별로 장애가 어떤 방식으로 나타났고 은행의 대응이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기술한 것이다. 앞서 4월에 일어난 장애에 대해서도 자세한 도표와 도식을 활용해 장애 발생 상황과 이후 대응 과정을 투명하게 드러냈다. 

물론 전산 사고가 자랑은 아니지만,  사고 및 장애 발생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노출하기를 꺼려하는 국내 금융사들과 비교하면 그래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는 견해다.  

국내 은행들의 경우 전산사고가 발생하면 홈페이지에 공지를 통해 알리는데 그친다. 구체적인 전산장애 원인이나 경과 등에 대해선 말하는 것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2011년 4월, 농협 전산사고의 경우엔 농협 차원의 대대적인 재발방지 대책 및 전산투자 계획이 대대적으로 공개되긴했다. 하지만 당시 전산사고는 외부의 해킹에 의한, 그것도 '북한 발 사이버 공격'의혹이라는 흥미로운 요소가 가미되면서 국민적 관시사가 됐고, 당시 MB정부도 강도높은 대응을 주문하면서 사안이 커진 측면이 있다.    

한편 미즈호 은행 조사위원회는 시스템 장애 원인으로 ▲위기 사건에 대응하는 조직력의 약점, ▲IT 시스템 통제력의 약점 ▲고객 시선의 약점과 함께 ▲쉽게 개선되지 않는 체질 내지 기업 풍토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전반적으로 IT거버넌스에 대한 약점을 노출했다는 평가다. 

미즈호은행과 라인파이낸셜이 추진 중인 인터넷은행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뱅크웨어글로벌 이은중 대표는 “일본이 여러 은행이 합병하면서 코어 시스템이 굉장히 복잡하게 지금 운영되고 있는 상태고 관련해서 기술자들 이제 많이 없는 상황”이라며 “일본은 특히 은행 내 IT인력 운영보다는 외주 운영을 통해 대형 SI사에 의존하는 편이기 때문에 업무 연속성 확보가 중요한데 이 부분이 다소 문제가 된 듯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30여년간 일본 은행들의 미흡한 전산 혁신 과정을 고려하면 미즈호 은행과 같은 사고는 언제라도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련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빅데이터, 다채널 중심의 금융 플랫폼으로 급격히 진화하고 있는 시장 현실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분산환경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일본에 비해 금융 IT혁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평가받고 있는 국내 금융권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워낙 빠르게 금융 플랫폼 중심으로 서비스가 전화되고 있는 상황이기때문에 클라우드 전환을 통한 IT인프라의 혁신 대응이 더욱 빨라져야한다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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