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블록체인] 잘 나가던 솔라나에 제동 건 ‘네트워크 마비’…탈중앙화 논의 재부상

2021.09.19 08:54:07 / 박현영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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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한 주간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 소식을 소개하는 ‘주간 블록체인’입니다.

<주간 블록체인>은 기자가 음성 기반 SNS ‘음(mm)’에서 다룬 내용을 토대로 작성됩니다. 매주 목요일 9시 가상자산 재테크 서비스 ‘샌드뱅크’의 백훈종 COO(최고운영책임자)와 함께 ‘음’에서 <귀로 듣는 주간 블록체인> 방을 엽니다.

방에서는 전문가 패널로부터 더욱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기자에게 직접 질문도 가능합니다. ‘음’은 카카오톡 내 서비스로, 카카오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들어와서 방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번주 국내에서는 역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관련 이슈가 이어졌습니다. 업비트가 ‘1호 거래소’로 확정되었다는 소식도 있었으나, 원화마켓을 중단하는 거래소가 속출했다는 소식도 있었죠.

해외에서는 솔라나 블록체인 관련 이슈가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솔라나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18시간이나 마비되는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거래량이 몰리면서 정상적인 블록 생성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죠. 원인 중 하나로 솔라나의 ‘부족한 탈중앙성’이 지목되면서, 블록체인 업계의 오랜 숙제인 탈중앙화 논의가 재차 부상했습니다.

이번주 <주간 블록체인>에서는 특금법 관련 국내 소식을 간단하게 전달드리고, 솔라나 블록체인의 네트워크 마비 소식을 심도있게 다뤄보겠습니다. 솔라나 관련 소식에서는 남두완 스테이블노드 대표도 함께 했습니다.

◆코인 거래소 운명가른 17일의 금요일…1호 거래소 혹은 원화마켓 중단

지난 17일은 특금법 관련 여러 이슈가 터진 날이었습니다. 우선 업비트가 가상자산사업자 중 최초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신고를 수리받으며 ‘1호 거래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거래소들과의 온도차가 심했죠. 17일은 거래소들이 영업종료 혹은 원화마켓 종료 공지를 올려야 하는 ‘공지 마감일’이기도 했는데요.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을 확보하지 못한 곳들은 더 이상 원화마켓을 운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특금법 상 신고 요건인 ISMS(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은 획득했으나 실명계좌가 없는 거래소들은 우선 원화마켓을 중단하고, 후에 계좌를 확보해 변경신고를 한다는 입장입니다. 플라이빗, 프로비트, 포블게이트, 코어닥스 등 20여곳이 이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실명계좌 확보가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던 고팍스, 후오비코리아, 지닥 중에선 고팍스만 원화마켓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특금법 영업신고 마감일인 24일 전까지 실명계좌 확보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후오비코리아 공지 캡처.

후오비코리아는 계좌 확보가 막바지에 이르렀으나, 완벽하게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한 원화마켓을 중단해야 하므로 일단 중단했다는 입장입니다. 지닥도 이 같은 방침을 밝히며 원화마켓을 중단했습니다.

이처럼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에는 한차례 폭풍이 지나갔는데요. 특금법 상 가상자산사업자인 거래소, 커스터디(수탁)업체, 지갑서비스업체 외에도 규제 대상이 추가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옵니다. 여전히 규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지적입니다.

백훈종 COO는 “이번 특금법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커스터디 업체 등은 사업 여부가 결정됐지만 규제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 등 규제 여부를 명확히 해야 하는 서비스들이 남아있어, 규제 대상이 추가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솔라나 블록체인 생태계의 무서운 확장, 배경은?

해외 블록체인 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솔라나 관련 이슈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사실 솔라나의 네트워크 마비 현상을 이야기하기 전에, 요즘 솔라나 블록체인 생태계가 급격히 확장됐다는 점부터 짚어야 합니다.

블록체인 플랫폼의 최초사례이자 대표주자는 역시 이더리움입니다. 해당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즉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경우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그동안 이오스, 테조스, 폴카닷 등 ‘이더리움 킬러’를 표방하는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쏟아졌으나 이더리움을 위협할 정도의 영향력을 보이지는 못했습니다. 거래 수수료가 비싸고 확장성이 부족함에도 불구, 여전히 대부분의 디앱들은 기반 플랫폼으로 이더리움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솔라나가 이더리움을 꽤 위협하는 모습입니다. 솔라나 기반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들의 예치금액 규모는 최근 몇 달 간 눈에 띄게 불어났고요. 솔라나는 이더리움, 바이낸스스마트체인에 이어 가장 많은 디파이 예치금 규모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또 요즘 블록체인 업계 최대 화두인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도 솔라나를 기반으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기반 NFT 프로젝트들이 솔라나 버전으로 많이 나오고 있는데, 캐릭터 NFT 컬렉션의 경우 하나 하나가 높은 가격에 재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이에 솔라나 블록체인의 기축통화로 쓰이는 가상자산 SOL의 가격도 크게 올랐습니다. 정확히 한 달 전인 지난달 18일만 해도 70달러 선이었던 SOL 가격은 9월 한 때 208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현재는 떨어져 14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한 달 새 가격이 두 배 넘게 오른 것입니다.

솔라나(SOL)의 지난 한 달 간 가격 추이./출처=코인마켓캡

◆잘 나가던 솔라나에 제동 건 과부하…‘탈중앙화 vs 효율성’ 고민해야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솔라나는 며칠 전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지난 14일 밤부터 솔라나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무려 18시간 동안이나 먹통이었던 것입니다. 거래량이 몰리면서 일부 노드(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에 장애가 발생했고, 정상적으로 블록 생성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인데요. 이로 인해 SOL 가격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원인으로는 솔라나 기반 디파이 서비스 ‘레이디움’의 IDO(Initial DEX Offering, 탈중앙화 거래소에서의 가상자산 공개)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아나톨리 야코벤코 솔라나 CEO도 레이디움의 IDO 과정에서 발생한 ‘봇’들의 거래가 네트워크 과부하를 초래했다고 지목했는데요. IDO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봇을 돌리면서 솔라나 네트워크가 감당할 수 없는 거래량을 만들어냈고, 초당 거래량이 40만건에 달하게 되면서 과부하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를 두고 솔라나 네트워크가 충분히 탈중앙화되어있지 않아 안정성이 위협받은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거래를 검증해줄 수 있는 노드 수가 부족할뿐더러 이더리움처럼 여러 곳에 분산돼있지 않아서, 즉 탈중앙성이 부족해서 네트워크가 불안정했다는 지적입니다.

백훈종 COO는 솔라나가 ‘탈중앙화된, 멈추지않는 블록체인’을 표방하면서 전혀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과부하 이후 복구하는 방식도 CEO가 직접 디스코드에서 검증자들을 모은 뒤 리부트하는 방법으로 복구했다”며 탈중앙화로부터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솔라나의 가상자산 SOL이 벤처캐피탈에 많이 배분되어 있는 점, 노드 운영을 위해 고사양의 하드웨어가 필요한 점 등도 비판의 배경이 됐습니다.

백 COO는 “솔라나는 완전한 탈중앙화를 추구하기엔 벤처캐피탈에 할당된 코인의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노드 수가 많으면 네트워크가 더욱 안정적일텐데, 솔라나 노드 운영에 고사양 하드웨어가 요구된다”며 노드 수를 늘리는 데도 한계가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현재 솔라나는 이더리움보다 빠른 거래속도, 낮은 수수료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속도를 높이며 효율성을 추구하면서도 탈중앙화 가치를 지키기는 힘듭니다. 솔라나가 효율성 극대화와 탈중앙화 둘 중 무엇을 더 가치있게 여겨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다만 이번 사건이 솔라나 블록체인 생태계가 확장되면서 발생한 성장통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남두완 스테이블노드 대표는 “예전에는 이더리움 킬러를 표방하며 나온 블록체인들이 ‘고스트체인(유령체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며 “반면 솔라나는 진짜로 많이 쓰이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정도 성장세를 보인 블록체인 플랫폼이 처음인 만큼 성장통일 수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봇들이 디파이 서비스를 장악하지 않도록 시스템 체계를 바꾸는 등 예방책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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