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모의 경제' 시장 재편에 독자적 성장 한계…변화된 환경 대응 부족 지적도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국내 e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쿠팡, 이베이를 인수한 신세계 등 규모의 경제를 이룬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1세대 업체들이 잇달아 매물로 나오고 있다. 중소 e커머스 업체들이 처한 상황은 각각 다르지만 독자적으로 생존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동일한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다나와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해 투자안내서를 배포하는 등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성장현 이사회 의장 지분(30.05%)과 특수관계인 지분(21.3%) 등이 포함될 것으로 언급된다. 다나와의 시가총액은 약 4600억원 규모로 성 의장 지분만 2000억원에 달한다.  

인수 후보자로는 카카오·롯데그룹이 언급된다. 카카오는 최근 중소 플랫폼들을 적극 인수하며 커머스 사업을 확장 중이다. 롯데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인수합병(M&A) 등 외부와의 협업을 지속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 기업 모두 커머스 분야에 힘을 싣고 있다 보니 매물이 나올 때마다 단골 후보자로 언급된다.

다만 다나와 인수 건에 대해 카카오는 아무 입장을 밝히지 않은 반면 롯데쇼핑 관계자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인터파크도 지난달 NH투자증권을 주간사로 선임,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대주주 이기형 대표이사 및 특수관계자 지분(28.41%) 등이 매각 대상으로 언급된다. 인터파크와 다나와는 각각 1997년과 2000년 설립됐다. 국내 1세대 e커머스로 분류되는 기업들이 연달아 매물로 나오게 된 셈이다.

인터파크와 다나와는 플랫폼 성격이나 실적 흐름이 전혀 다르다. 인터파크는 2008년 G마켓 매각 후 공연·여행·도서 분야 등 문화 플랫폼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다나와는 PC 주요부품 가격 비교 사이트로 시장에 안착했다. 두 회사 모두 사업 확장을 위해 가전‧생활용품·식품 등 전 카테고리를 취급하는 종합 쇼핑몰로 확장했다.

실적은 정 반대 행보를 보인다. 인터파크는 코로나19로 주요 상품인 여행·공연 수요가 급감해 지난해 매출액 3조1692억원, 영업손실 112억원을 기록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다나와는 실적 면에서 그다지 나쁜 상황이 아니다. 2011년 코스닥 상장 후 지속적인 성장 곡선을 그려왔다. 지난해 매출액 2320억, 영업이익 3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5%, 33% 증가했다.

각기 다른 상황에도 매각을 결정한 건 대형 기업들 사이에서 독자체제론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거나 실제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는 현 시점이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인터파크는 공연·티켓 예매분야에선 점유율 70%를 보유하고 있다. 공연·여행 수요에 대한 회복 기대로 재기를 준비 중이다. 다나와도 PC부품 가격비교 사이트로는 굳건히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 등 후발업체도 가격비교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재택근무·온라인 수업 등 PC업계 수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e커머스 업체들이 재평가 받기 시작한 올해가 몸값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시기로 언급 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1세대 중소 e커머스 기업들이 매각 결정을 내리는 요인으로 변화된 환경에 맞춘 유연한 대응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종합 e커머스 시장에서 이들 존재감은 극히 미미한 편이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 등 최근 등장한 업체들이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꾸준히 성장해 업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단순히 규모의 경제를 이룬 기업들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돼 중소 e커머스 업체들이 매각을 결정하는 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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