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M 코어 기반 ‘그레이스’ 출시…중국발 M&A 무산 변수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엔비디아가 ARM과 손잡고 중앙처리장치(CPU)를 만든다. 사실상 인텔과 AMD에 대한 선전포고다. 그래픽처리장치(GPU) 1위 엔비디아의 진입으로 CPU 경쟁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각)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및 고성능컴퓨팅(HPC) 작업을 위한 데이터센터용 CPU ‘그레이스’를 공개했다. ARM 코어 기반으로 설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는 ARM 지적재산(IP)을 사용해 CPU를 제작했다. 이제 우리는 GPU와 데이터처리장치(DPU)에 이어 CPU까지 3종류의 칩을 가진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스는 엔비디아의 첫 CPU다. 엔비디아는 그레이스를 자체 GPU와 연동했을 시 기존 CPU보다 10배 빠른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립 슈퍼컴퓨팅 센터, 에너지부 로스앨러모스 국립 연구소 등에 선제 적용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CPU 시장 공략에는 2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인텔 및 AMD 견제와 ARM과의 협업 본격화다.

그동안 서버용 CPU는 인텔이 독점하던 분야다. AMD는 조금씩 점유율을 늘려가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해당 시장점유율은 인텔 92% AMD 8%다. 최근 양사는 서버용 CPU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고객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엔비디아의 가세는 인텔과 AMD에 부정적이다. 이미 가속기 역할을 하는 GPU로 서버 시장을 장악했다. CPU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 시너지가 예상된다. 시장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그레이스 출시 소식에 이날 엔비디아(5.62% 상승)와 인텔(4.18% 하락)의 주가는 반비례했다.

반도체 설계 분야 1위 ARM과의 협업도 경쟁사에 부정적이다. ARM 아키텍처는 인텔·AMD의 x86 아키텍처 대항마로 꼽힌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트프(MS) 구글 등은 대형 서버 업체들은 ARM 아키텍처 기반 자체 칩을 개발한 상태다. 범용 제품인 인텔 CPU 대비 높은 자유도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ARM을 400억달러(약 48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ARM 기술력을 확보하는 만큼 협력사 반도체와의 호환 측면에서 유리해진다.

변수는 중국의 인수합병(M&A) 거부권 행사다. 엔비디아가 ARM을 품으려면 미국 영국 중국 유럽연합(EU) 등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과 무역분쟁 중인 중국은 엔비디아 인수 불허를 수차례 예고한 바 있다.

지난해 ARM차이나가 ARM 본사와 지배권 다툼 이후 독립 경영을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 11일에는 앨런 우 ARM차이나 CEO가 ARM 이사진 3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하면서 양측 갈등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엔비디아와 ARM의 M&A가 무산될 경우 반도체 협업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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