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만들기 위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는 해외의존도가 높다. 지난 10여년 줄곧 지적했던 문제다. 일본 수출규제는 한국 기업의 약점을 부각했다. <디지털데일리>는 소부장 육성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 기업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 유망기업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각국 정부에서 환경 이슈를 강조하면서 전기차 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 영향으로 국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가 수혜를 입고 있다. 주요 소재와 장비를 다루는 협력사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코스닥 상장한 유일에너테크도 전기차 시장 확대가 반갑다. 이곳은 지난 2012년 설립됐다. 배터리 분야 경력이 긴 정연길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현재 인력의 약 40%가 연구개발(R&D)을 담당할 정도로 기술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5일 경기 평택 본사에서 만난 유일에너테크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2017~2020년 평균 58.36% 매출 성장을 이뤘다”며 “업계 최초의 장폭형 고속 노칭 장비 양산이라는 성과도 냈다”고 설며했다.

배터리 제조는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전극 공정’ ▲전극과 원재료를 가공하는 ‘조립 공정’ ▲전기적 성질 투입, 가스 제거 등을 하는 ‘화성 공정’ 순으로 이어진다. 유일에너테크의 조립 공정인 노칭 및 스태킹 장비가 주력이다.

노칭 장비는 롤 형태의 양·음극 등 극판을 금형 프레스를 사용해 탭 부위를 따내 단판 극판 형태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스태킹은 잘라진 양극과 음극 전극을 투입해 분리막 사이로 적층해 하나의 젤리 롤로 만들어 내는 장비다.

유일에너테크의 노칭 장비는 룰투시트(R2S) 방식이다. 탭이 형성된 소재를 돌돌 말지 않고 ‘매거진’이라는 적재함에 넣는다. 주요 고객사인 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이다.

노칭 장비에서는 고속 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전극 손상을 줄이는 시스템과 진동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 핵심 기술이다. 스태킹 장비는 높은 적층률 및 고속 적층에도 배터리 수율 유지가 가능한 시스템을 적용했다. 기존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 두 제품 모두 장폭형 전극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삼성SDI 등이 생산하는 각형 배터리용 장비도 개발을 완료했다. 이 제품은 휴지처럼 말아주는 롤투롤(R2R) 방식이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았지만 이를 계기로 고객사 다변화에 성공했다. 중국 헝다그룹도 공략 대상이다.

고객사의 여러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칭과 스태킹 장비를 합치 일체형 인라인 장비까지 준비 중이다. 노칭 - 매거진 - 드라잉 - 스태킹의 과정을 노칭 - 인라인 - 스태킹으로 축소하는 개념이다.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등이 기대된다. 대형인 전기차 배터리 위주에서 모바일, PC 등 소형 배터리 관련 장비도 올해 양산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칭 장비의 경우 레이저 방식도 개발을 완료했다. 제품군이 지속 다양해질 것”이라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증설도 예정돼 있다. 부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완성차업체를 따라 배터리 제조사가 유럽, 중국, 미국 등 대형 시장에 공장을 짓고 있어 유일에너테크도 이들 국가에 법인 뒀다. 헝가리 코마롬, 중국 남경, 미국 조지아 등에 위치한다. 최대 고객 SK이노베이션과 인접한 지역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합의를 한 만큼 유일에너테크의 향후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성장동력으로는 수소연료전지 분야를 낙점했다. 우선 발전용으로 소재 촉매 코팅 장비와 조립 제조장비가 대상이다. 국내 메이저 업체 레퍼런스를 보유한 만큼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수소차 시장 확대를 대비해 관련 장비도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접는(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보호 소재인 초박막강화유리(UTG) 강화 장비 등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상태다.

유일에너테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590억원이다. 올해는 700억원, 내년에는 12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 다변화와 생산능력 확대 등으로 실적은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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