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 파우치형→원통형 배터리로 전환…노스볼트·CATL 수혜 기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이 전기차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자체 생산을 늘리는 동시에 배터리 형태를 변경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비상이다.

15일(현지시각) 폭스바겐은 ‘파워데이’를 개최하고 오는 2023년부터 각형 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는 모양에 따라 크게 각형·파우치형·원통형으로 나뉜다. ▲각형은 BMW·벤츠 ▲파우치형은 GM·현대차 ▲원통형은 테슬라가 주로 쓴다.

폭스바겐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파우치형, 중국 CATL·삼성SDI으로부터 각형 배터리를 조달했다. 비중은 파우치형이 높았다. 사각 캔의 각형은 파우치형보다 내구력이 좋지만 대형화가 어렵고 무게 효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전기차 배터리 유형별 점유율에서 파우치형(27.8%)은 전년대비 11.8% 올라 원통형(23.0%)을 제쳤다. 반면 각형(49.2%)은 전년대비 7.6%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폭스바겐 발표로 국내 2개사는 충격을 받았다. 사실상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과의 결별을 선언한 셈이다. 이번 결정으로 양사는 기존에 수주한 배터리 물량까지만 공급할 가능성이 커졌다.

폭스바겐 결정에는 ‘자체 생산 의지’와 ‘LG-SK 배터리 소송전’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날 폭스바겐은 생산능력 4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공장 6곳을 확보하겠다고 공표했다. 스웨덴 노스볼트와 협력해 독일, 스웨덴 등에 합작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각각 폴란드와 헝가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 중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행보와 대비된다.

자금을 투입한 노스볼트와 중국 시장 공략에 필수적인 CATL 비중을 늘리는 그림이다. 결과적으로는 배터리 자체 조달이 목표다. 각형을 생산하는 삼성SDI도 일부 수혜를 입을 수 있겠지만 업계에서는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멀티 벤더를 추구하는 완성차업체 특성상 삼성SDI도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겠지만 명분상 노스볼트와 CATL이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라며 “삼성SDI 역시 BMW 등 물량을 담당하는 만큼 당장 폭스바겐 배터리를 만들 여력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업체 간 배터리 분쟁 관련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도 폭스바겐의 결단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소송전 패배로 SK이노베이션에 배터리 셀과 모듈, 팩 및 관련 부품·소재에 대해 10년 동안 미국 내 수입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SK이노베이션이 건설 중인 조지아 공장은 폭스바겐 등의 배터리 생산을 위해 구축되고 있었지만 이번 결과로 폭스바겐에 2년 유예기간만 주어졌다. 이후부터는 납품이 불가하다는 의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작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 10.4%로 3위를 차지했다. 1위 테슬라 추격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폭스바겐에 부정적 이슈다. 배터리 공급망 안정화에 대한 의지가 더욱 커진 셈이다.

다른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소송전이 장기화되면서 폭스바겐도 새로운 방안이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고객사가 다양하고 원통형 배터리도 생산하는 LG보다는 SK의 타격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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