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백화점 '더현대 서울' 개장…대형 체험존으로 고객 유치 경쟁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국내 백화점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매장 영토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탓에 백화점 내 가전제품들이 새로운 매출처로 떠오르자 오프라인 매장 장점을 살려 대규모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이 정식 개장했다. 교통이 편리하고 유동인구가 밀집한 여의도에 지하 7층 지상 8층 대규모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했다. 삼성전자·LG전자는 이곳에 200평 규모 프리미엄 매장으로 입점해 프리미엄 제품들을 한눈에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더현대 서울 5층에 위치한 삼성·LG전자 매장은 실내 정원 '사운즈 포레스트'를 중앙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수십개 가전업체들이 들어와 있지만 양사 메가스토어 매장이 단연 눈에 띈다. 몇몇 한산한 매장이 있는 반면 양사 매장은 사은품 증정 및 상담을 기다리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삼성전자 매장 입구에선 가장 먼저 110인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가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출시한 1억7000만원대 초프리미엄 TV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가운데 대기줄에 서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지나가던 사람들도 생생한 화질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멈췄다.
매장 내부는 제품군 별로 나뉘어져있다. 75·85인치 등 대형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들로 구성된 공간과 비스포크 냉장고와 큐브 냉장고 등 가전제품들을 진열해 놓은 곳이 있다. 갤럭시S21 시리즈와 갤럭시버즈 프로 등 모바일 기기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매장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최근 ‘집콕’ 수요를 겨냥해 새롭게 출시한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체험존도 별도 마련했다.

LG전자 매장 입구엔 돌돌 마는(Rollable, 롤러블) TV인 ‘LG시그니처 올레드R’가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폼팩터를 시도한 1억대 제품이다. 아쉽게도 TV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올라온 ‘풀뷰’ 형태로 고정돼있어 완전히 사라진 제로뷰나 한뼘 높이 화면 라인뷰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클로이 바리스타봇’이 대기하고 있다. 커피를 원할 경우 최대 3잔까지 한 번에 드립커피를 내려준다. 3잔을 모두 만드는데 8분30초 등 시간은 조금 걸리는 편이지만 상담을 기다리면서 볼거리로 여기기엔 충분했다.

삼성전자가 각 제품들을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다면 LG전자는 제품을 들였을 때 집 분위기를 예상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 공간을 조성했다. 고객들은 오브제컬렉션이 주방·거실·세탁실 등 집안 곳곳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양사 매장엔 의외로 둘러보기만 하는 '아이쇼핑'족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건 신혼부부 등 실제 제품 구매를 위해 상담을 받고 있거나 이를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현재 삼성·LG전자는 더현대 서울 프리미엄 스토어 그랜드 오픈 행사를 진행 중이다. 상담 테이블이 공간 전체적으로 분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담을 하려면 대기시간이 필요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입장 인원은 50팀으로 제한하고 있다. 제품을 단순히 둘러보는 목적으로는 상황에 따라 몇 분 내로 입장이 가능하기도 하다.

이외 더현대 서울 5층에는 쿠쿠와 위니아 바디프렌드 등 국내 중견업체들과 다이슨 밀레 발뮤다 등 외국 가전업체들이 입점했다.

삼성·LG전자는 최근 1~2년 전부터 백화점 내 매장을 프리미엄 스토어로 확장하고 있다. 매장 공간을 더 늘리고 고객들이 다양한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현대백화점 킨텍스점·판교점, 롯데백화점 본점·광주점·창원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센텀점 등 16개 백화점 매장을 프리미엄 스토어로 재개편했다. 올해는 10개 매장을 추가로 연다. LG전자 역시 백화점 내 프리미엄 매장 재개편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2019~2020년 사이 리모델링을 완료한 백화점 내 프리미엄 매장은 현대백화점 목동점을 비롯해 20여 곳이다. 올해도 백화점 내 프리미엄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매장 안 모습

LG전자 매장 안 모습


백화점 내 대형 가전매장이 생기는 건 백화점·가전 업계 상호 수요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백화점은 기존 주력 제품이던 의류·잡화 등 매출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프리미엄 가전제품들이 새로운 매출처로 떠올랐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은 외출과 관련된 여성캐주얼, 여성정장, 남성의류 등 의류 판매가 전년동월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가정용품(가전·가구)은 2~3월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서 전년동월대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가정용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 가량 증가했다.

가전업체들 역시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을 방문한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주목을 끄는 여러 요소들을 오프라인 매장에 도입하는 셈이다. 단독 매장에서 진행하던 대형 체험존 등을 백화점 내에도 도입해 지나가던 쇼핑객들도 붙잡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리빙 관련 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체험형 매장이 많이 대형화되고 신제품도 집중해서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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