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쿠팡의 미국 상장 추진을 계기로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성장성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한해 코로나19발 비대면 추세로 전반적인 특수를 누린 가운데, 특히 쿠팡·네이버가 선두에 서고 SSG닷컴이 이를 쫓는 양상이다.

22일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 공시에 따르면, 전년대비 작년 매출액 성장률 30% 이상을 달성한 곳은 쿠팡(41%) 네이버쇼핑(38%) SSG닷컴(53%)이다. 이는 산업통산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주요 온라인유통 매출 성장률 평균치(18.4%)를 2배 이상 웃도는 성적으로, 이베이코리아(14%)나 11번가(2.8%) 성장률은 이에 못 미쳤다.

이커머스 업계는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업체마다 특수를 누린 정도는 천차만별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생필품이나 식품, 가전 등은 거래액이 크게 늘었지만 반면에 여행이나 숙박, 공연·전시 품목에서는 타격을 입었다”면서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기대만큼 고성장률을 보여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비대면 국면에서도 특히 쿠팡과 네이버, SSG닷컴이 삼파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선두를 다투는 쿠팡과 네이버가 양강으로, 여기에 SSG닷컴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준비 중인 쿠팡은 기업가치가 30조원에서 많게는 55조원 이상까지 점쳐지고 있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지난해 말까지 누적 적자가 4조원이 넘는 쿠팡은 당초 실적보다 성장성을 우선하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NYSE 상장으로 선회해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코로나19 특수와 함께 적자폭을 1000억원 이상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매출 또한 119억6700만달러(약 13조2600억원)로, 전년(약 7조153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쿠팡의 성장전략으로는 막대한 물류투자로 확보한 ‘로켓배송’ 인프라가 단연 꼽힌다. 쿠팡은 전국 30개 도시 150개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올해에도 물류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쿠팡은 현재 1조원 이상 투자를 통해 7개의 물류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판매자의 상품을 보관·배송·고객 응대까지 일괄 대행해주는 시스템인 ‘풀필먼트’ 확대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여기에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등 음식배달서비스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영역을 넓혀 구독형 와우 멤버십 기반의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도 쿠팡 상장 소식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특히 쿠팡이 시장에서 예상보다 높은 기업가치로 평가되면서 덩달아 네이버의 가치도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쿠팡이 30조~50조원에 상장될 경우 네이버 커머스의 기업 가치도 최소 29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네이버쇼핑 부문은 쿠팡과 1위를 다투는 사업자로, 자체 배송망 부재를 감안해도 최소 6조원에서 최대 18조원으로 평가가 가능하다”라고 내다봤다.

네이버 커머스의 최대 장점은 멤버십·결제·서비스를 아우르는 연계성이다. 최근 네이버는 중소상공인(SME)을 대상으로 한 빠른 정산과 간편한 대출 상품 등으로 네이버쇼핑 입점을 빠르게 유인하고 있으며, 지난해 선보인 ‘네이버플러스멤버십’ 상품으로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CJ와의 지분 혈맹이라는 특수관계를 바탕으로 CJ대한통운 및 CJ ENM과의 협업이 가시화될 경우 물류·콘텐츠 일거양득 시너지를 내면서 네이버쇼핑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맞서 신세계 온라인 통합몰인 SSG닷컴은 이마트가 가진 신선식품 장점을 활용해 이커머스 플랫폼의 급성장 속에서도 조금씩 영역을 넓히고 있다. 쿠팡의 기업가치 평가 방식을 SSG닷컴에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 안팎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SG닷컴 역시 아직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으며 지난해 거래액도 3조9236억원으로, 전년보다 37% 늘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쿠팡은 로켓배송, 네이버는 검색기반 쇼핑, 그리고 이 외 업체들도 각자의 경쟁력이 뚜렷하다”면서 “쿠팡의 상장을 계기로 해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 전반의 기업가치가 재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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