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네이버가 커머스·핀테크·콘텐츠 등 신사업 분야 공격 투자를 예고했다. 올해 3분기 내 회사채 발행으로 실탄을 확보한다. 이를 통해 네이버의 자체적인 글로벌 확장을 꾀함은 물론, 중소사업자(SME)의 온라인 비즈니스 전환과 글로벌 진출까지 돕는 상생 선순환 전략에 방점을 찍었다.

28일 네이버(대표 한성숙)는 연결기준 2020년 연간 매출 5조3041억원, 영업이익 1조21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각각 21.8%, 5.2% 성장했다. 역대 최고 성적이다. 영업이익 1조원은 2017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28.3%, 17.6% 오른1조5126억원, 3238억원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신사업과 글로벌 도전을 위해 파트너 협업을 확대하고, 현재 매출의 25% 수준인 연구개발(R&D) 규모를 더 늘리겠다”며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네이버의 첨단 기술과 플랫폼을 SME와 창작자들이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스마트 도구로 사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를 통한 SME들의 신규 창업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창업 단계별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네이버 안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이것이 어느 정도 동작되고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네이버가 SME 성장과 함께 같이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기존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 외에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투자와 SME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재원 확보 수단으로 올해 3분기 내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별로 커머스 분야는 올해도 고성장이 기대된다. 4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SME의 온라인 성장에 힘입어 전년보다 76% 급증했다. 월 거래액 1억원 이상의 스토어는 4000개로,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플러스멤버십, 쇼핑라이브, 네이버 장보기 등 시너지가 이용자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네이버 쇼핑라이브가 SME들의 디지털 판매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한성숙 대표는 “전체 라이브 판매자 가운데 SME 비중이 80%에 이르고, 전체 대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SME들의 라이브 역량 강화를 위해 라이브 전용 스튜디오와 방송 인프라를 무상 지원하는 등 참여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4분기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전년대비 68% 성장한 7조8000억원 기록했다. 한 대표는 “SME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지난 12월 선보인 빠른 정산 서비스는 정산 기간을 하루 더 단축했고, 7만명이 넘는 전세계 가장 큰 규모이자 가장 빠른 정산을 국내 SME가 이용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스마트스토어 신용대출로 SME의 대출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다. 한 대표는 “씬파일러 사업자 중 52%가 대출을 승인받았다”며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차별화된 핀테크 사업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글로벌을 무대로 한 지적재산권(IP) 경쟁력을 키워나간다. 네이버웹툰이 원작인 스위트홈의 성공 사례가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됐다. 넷플릭스에서 영상화된 스위트홈은 전 세계 2200만 가구 시청이라는 성과를 낸 바 있다. 한성숙 대표는 “스위트홈 이후 네이버웹툰에 대한 글로벌 방문자가 늘었고 다양한 콘텐츠 소비 효과가 관측됐다”며 “글로벌 웹툰 거래액은 지난해 8200억원으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월간활성사용자(MAU)도 7200만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다”고 밝혔다.

올해 1월20일 발표한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기대감도 드러냈다. 한 대표는 “전 세계 웹소설 1위 왓패드와 웹툰 1위 네이버웹툰의 만남은 단순 결합 이상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며 “웹소설과 웹툰의 시너지로 글로벌 이용자와 창작자를 증가시키는 선순환을 꾀하고, 북미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모든 핵심 스토리텔링 IP가 네이버 플랫폼에서 만들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투자 방향에 대해서는 파트너들과의 협력과정에 따라 규모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투자도 포함돼 있다”면서 “CJ대한통운과의 지분 교환 등 물류 업체들에 대한 투자와 커머스 생태계 락인을 위한 멤버십 강화를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콘텐츠 사업에 대한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배당 정책에 대해 박상진 CFO는 “직전 2개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잉여현금흐름 평균 30%인 1107억원을 재원으로 별도 당기 순이익 5% 수준인 593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할 것”이라며 “배당 후 남은 재원 514억원 한도로 자사주를 사들여 즉시 소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년 수준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별개로 355억원의 기보유 자사주를 포함해 총 869억원의 자사주가 소각될 것이란 설명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402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592억7853만원, 시가배당률은 0.1%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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