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지난해 증시가 유례없는 호황을 보임에 따라 이를 노린 불법 스팸문자·전화가 기승을 부렸다.

24일 스팸 차단 애플리케이션(앱) ‘후후’를 서비스하는 후후앤컴퍼니는 지난해 4분기 후후 이용자들이 신고한 스팸 전화·문자 통계를 발표했다. 4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약 65만6000여건 증가한 671만건의 스팸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내역을 내용별로 분류했을 때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것은 ‘주식·투자’ 스팸이다. 세력주, 작전주 등 실체 없는 투자 정보를 공유하거나 주식 종목 추천 명목으로 이용료를 탈취하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해당 유형으로 4분기 동안 154만여건이 신고됐고 이는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한 수치다.

최다 유형의 신고 건수는 182여건이 접수된 ‘대출권유’ 스팸이다. 전년동기대비 66만여건 늘어 총 182만여건이 접수됐다. 이는 동일 유형 최다 신고량을 경신한 수치다.

주식·투자 스팸과 대출권유 스팸 모두 최근 ‘영끌’, ‘빚투’로 대변되는 주식시장의 상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은행권 대출 중단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후후의 분석이다. 저금리 신용대출이 막히자 제3금융권 및 불법대부업 영업이 횡행했다는 것.

문자 메시지를 악용한 사기 수법인 스미싱 신고에서도 영끌·빚투의 영향을 찾아볼 수 있다. 2020년 4분기 스미싱 신고는 12만4849건으로 전년동기대비 3만여건 증가했다. 종전의 택배·청첩장을 사칭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은행과 카드사의 대출 홍보 문자를 사칭하는 방식으로 다변화한 것이 특징이다.

2017~2019년 3년 연간 최다 신고 유형 1위를 차지했던 ‘불법게임·도박’ 스팸은 증가세가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해당 유형의 신고 건수는 141여건으로 최다 신고 유형 순위에서 대출권유, 주식·투자에 밀려 3위에 그쳤다.

허태범 후후앤컴퍼니 대표는 “불법게임·도박과 달리 주식·대출 관련 스팸은 제도권 금융기관을 사칭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문자 속의 인터넷주소(URL)는 섣불리 클릭하지 말고 사기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후후 앱을 설치해 스미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9월 2300선이던 코스피는 연말 2800선으로 급등, 새해 들어 3100까지 치솟았다. 증시 호황이 지속함에 따라 이와 같은 공격은 더욱 기승을 보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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