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중국 정부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云) 죽이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앤트그룹의 소비자 데이터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공산주의 국가로서 국민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앤트그룹이 가지고 있는 신용정보를 중국 공산당이 탐을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당 독재라는 정치체제 탓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신용정보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의미하는 일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높다. 

앞서 중국 금융당국은 알리바바 앤트그룹에 본업인 전자결제 업무에만 충실하라는 사실상의 그룹 해체 지시에 준하는 통보를 했다. 소액 대출 등 전통적 금융산업 영역을 넘어오지 말고 전자결제 업무에 족하라는 얘기다. 이미 중국의 전자결제 시장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덕에 포화상태다. 전자결제 자체도 큰 수익을 내긴 힘든 시장이다. 수수료 기반의 수익 모델인 만큼 안정적이지만 확장이 쉽지 않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전자결제를 통해 가입자를 모으고 이러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소액 대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약 5억 건의 대출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 뿐만 아니라 배달, 클라우드, 물류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중국인들의 생활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렇게 쌓인 알리바바 앤트그룹의 소비자 데이터는 10억 명 이상이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자결제를 통한 중국인의 소비 성향, 재무 상태는 물론 개인의 신용도까지 산출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데이터 시대에 기업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딥 데이터(Deep Data)’를 가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딥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국인의 일상에 깊게 개입하고자 했던 알리바바의 전략은 결국 중국 공산당의 개입으로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으로는 1당 독재를 통해 시장에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개인 신용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어디까지 서비스를 확장시킬 수 있을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하는 관계자들도 있다. SF 소설 등에서 나오는 ‘기업 국가’, 즉 거대 기업이 하나의 국가를 이뤄 나가는 전형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였다.  

중국정부가 마윈 때리기에 나선 것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단순히 데이터만을 위해서 알리바바 그룹의 해체와 마윈에 대한 제제에 나섰다기 보다는 거대 기업의 등장에 대해 중국정부가 단속에 나섰다는 평가. 빅테크 기업의 문어발 확장에 대한 시장에 대한 경고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가 알리바바 앤트그룹의 소비자 데이터 확보에 나선 것은 데이터가 가진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영수증은 당신을 알고 있다”, 네이버가 2019년 업체 방문을 인증하고 진성 리뷰를 작성하도록 한 네이버 마이플레이스의 영수증 리뷰 서비스를 론칭하자 한 은행권 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영수증 리뷰를 통한 영수증 DB(데이터베이스)화 건수가 1억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일 평균 영수증 제출 수는 65만장, 일 평균 리뷰 작성수는 40만 건에 달한다. 소비자의 영수증 정보만 가지고도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개인의 성향을 특정할 수 있다는 것은 강력한 무기다. 

네이버 뿐만이 아니라 카카오와 같은 빅테크 기업과 CJ, 신세계 등 강력한 유통사를 보유한 기업들은 마이데이터를 통해 개인의 소비성향을 파악하고 분석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올해 마이데이터 시장이 본격 개화된다. 개인의 정보 이동권을 보장하고 개인의 동의 아래 기업이 개인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중국의 마윈 때리기와 같은 일이 벌어지기 힘든 만큼 기업의 데이터 활용에 대한 자율성이 보장되어 있다. 물론 금융당국이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허가제를 운용하면서 벽을 만들어놨지만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지 않고도 데이터 경제 사회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하지만 반대로 기업이 개인의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아직은 구체적인 논의가 부족하다. 거대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빅테크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활용할 때 어떤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는지 아직은 장미빛 전망만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극단적인 예이지만 데이터가 가진 파괴력에 대해 다시한번 주목하게 됐다는 관측이다. 하나의 정부가 통치를 위해 관심을 가질 정도로 개개인의 성향이 반영된 데이터는 천문학적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를 어떻게 선순환시키고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는데 사용할 수있을 지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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