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나노 이하 라인에 80% 투입…인텔 CPU 수주 유력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대만 TSMC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호황을 맞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애플, AMD 등에 이어 인텔까지 고객사로 확보할 전망이다. 업계 선두자리를 굳건히 할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각) TSMC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설비투자액(CAPEX) 예상치를 공개했다. 최대 280억달러(약 30조7440억원)로 전년(172억달러)대비 63% 증가한 수준이다.

투자 규모는 시장에서 추정한 190억달러 내외보다도 많다. 파운드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큰 금액 투입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TSMC는 2020년 연간 매출액 1조3393억대만달러(약 52조5540억원), 순이익 5178억9000만대만달러(약 20조2960억원)다. 2019년보다 각각 25.2%, 70% 증가했다.

TSMC는 애플, AMD, 퀄컴, 미디어텍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주문량이 넘치면서 생산라인 풀가동에도 고객사가 원하는 물량을 못 맞추고 있다. AMD의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부족 현상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는 인텔도 TSMC에 CPU를 맡길 것이 유력해지면서 생산능력 확대가 필수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하반기에 인텔이 TSMC의 5나노미터(nm) 라인에서 ‘코어 i3’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3나노 제품도 투입될 전망이다.

지난해 TSMC 매출에서 7나노 이하 공정이 차지한 비중은 40% 이상이다. 올해는 더 높아질 예정이다. 선단 공정은 수익성이 큰 만큼 실적 개선이 확실시된다. 이에 TSMC는 투자금 중 80%를 선단 공정 구축에 집중한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을 비롯해 대만, 중국 등에 신공장 설립 및 기존 라인 증설을 진행할 방침이다.

경쟁사 삼성전자도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부가 약 14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역대급 성적이다. 올해 경기 평택 2공장 라인 등을 통해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확대하지만 TSMC만큼 대규모 투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시스템LSI 등까지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TSMC와 삼성전자는 결이 다르다. 삼성전자는 동시다발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반면 TSMC는 파운드리에 올인이다. 올해 양사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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