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이커머스업체들의 기업공개(IPO) 작업이 올해 들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한 해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며 성장세가 가팔라지자 상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아마존의 한국 진출 등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수년간 적자가 쌓인 재무구조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관건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쿠팡을 비롯해 일본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기업 6곳이 올해 IPO를 준비 중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쿠팡 IPO는 올해 2분기에 이뤄질 예정이며,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약 32조67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쿠팡은 상장 계획을 공식화하지 않았으나 업계는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쿠팡이 쿠팡이츠(배달앱)와 쿠팡플레이(OTT) 등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펼치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는 행보가 상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에서 상장을 위한 기업설명회(로드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재무 전문가 영입에 속도를 내는 것 역시 상장을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쿠팡은 신임 이사로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 이사를 선임한 데 이어, 지난해 나이키·월마트 출신의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CAO)로, 게임회사 IGT PLC 출신 알베르토 포나로를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데려왔다.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에 강한승 전 김앤장 변호사를 영입하는 등 법조계 전문가 수혈에도 신경쓰고 있다.

티몬의 경우 지난해 초 코스닥 상장 추진을 공식 발표했다. 같은 해 4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 올해를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티몬의 상장 도전은 적자 구조로 상장이 무산됐던 2017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티몬은 같은 해 9월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한 4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조달했으며, 쿠팡과 마찬가지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ADT캡스 CFO 출신의 전인철 부사장을 신임 재무부문장으로 영입하는 등 IPO 작업을 위한 재무 인사를 전진배치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최대 숙제는 실적 개선이다. 매년 적자를 거듭한 쿠팡의 누적 적자 규모는 2019년 기준 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에도 6000억원 이상 적자가 예상된다. 쿠팡이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면 증시 입성이 가능한 나스닥 상장을 노리는 이유다.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쌓아온 티몬 역시 코스닥에서 ‘테슬라 상장’으로 알려진 이익 미실현 요건의 특례 상장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인 점은 조금씩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단 점이다. 쿠팡은 2019년 매출 7조원과 영업손실 7200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매출을 64% 높이고 영업손실은 36% 줄였다. 티몬 또한 2019년 750억원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3월 영업이익 1억6000만원으로 첫 월흑자를 달성했다.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린 지난해에는 이커머스 업계 매출 성장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1번가도 상장 가능성으로 주목할 곳이다. 특히 모회사 SK텔레콤을 통해 아마존과 3000억원 규모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한 것이 호재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특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우선주(CPS) 방식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11번가는 2018년 SK플래닛 분사 당시 동반매도청구권을 조건으로 3~5년 내 상장을 약속했기 때문에 2023년까지 IPO를 추진해야 하지만, 아마존의 사전 투자로 그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SK텔레콤 역시 11번가를 비롯한 자회사 상장 의지를 강력히 밝히고 있다. SK텔레콤은 작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각 자회사 실적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티맵모빌리티까지 순차적으로 IPO를 준비해 가치를 인정받겠다”고 언급했으며, 2021년도 조직개편을 통해 코퍼레이트2센터 산하 기업공개(IPO)추진담당을 신설한 상황이다. 실적 측면에서도 2019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사정이 낫다. 11번가는 올해 3분기에도 14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 개선을 이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이 높은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상장은 여러 변수가 많기 때문에 단언할 수 없다”면서 “쿠팡과 티몬은 흑자 전환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시장의 평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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