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업체 쿠팡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를 내놓으면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로켓배송 등 와우 멤버십 서비스까지 더해 월 2900원이라는 저렴한 이용료를 책정했기 때문.

쿠팡은 이커머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업종에 확장 중인 아마존 모델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음식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에 이어 두번째 시험대가 될 쿠팡플레이가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 지난 일주일간 직접 체험해봤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로켓와우 회원 가입 후 혹은 이미 회원이라면 별도 가입절차 없이 쿠팡플레이 앱을 내려받아 쿠팡 앱과 연동만 하면 된다.

쿠팡플레이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가격이다. 쿠팡 로켓와우 회원 멤버십 이용료인 월 2900원에 쿠팡플레이 구독료까지 포함되어 있다. 기존 멤버십 회원이라면 사실상 무료인 셈이다. 여기에 1개 계정으로 5개 프로필을 생성할 수 있어 1인당 600원에 쿠팡플레이를 감상할 수 있다. 다른 OTT 플랫폼이 최소 5500원~7900원으로 시작해 계정당 프로필을 최대 4개 제공하는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저렴하다.

콘텐츠 면에서는 그러나 경쟁 OTT에 비해 양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주요 OTT들이 연말연시 연휴를 맞아 해리포터 시리즈 등 인기 콘텐츠를 앞다퉈 선보인 것과 달리, 이른바 ‘정주행’을 할 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았다. 현재 쿠팡플레이는 연휴용 콘텐츠로 국내 영화 ‘명당’ ‘천문’ 해외 영화 ‘원스’ 해외 TV시리즈 ‘닥터후’ 등을 메인화면 전면에 내세운 정도로, 신작 또는 대작 콘텐츠를 보기 어렵다.

특히 넷플릭스의 경우 오리지널, 웨이브나 티빙의 경우 각각 지상파와 CJ·JTBC 콘텐츠를 무기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웨이브·티빙처럼 실시간채널이 없기 때문에 국내 OTT 중에서는 왓챠와 가장 유사한 모델이지만, 영화 및 별점 추천 서비스에 특화된 왓챠와 비교했을 때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경쟁력이 부족하다. 쿠팡은 현재 쿠팡플레이에서 제공하는 콘텐츠 수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어학과 입시 강좌 등 카테고리를 다양화해 부족한 콘텐츠 경쟁력을 상쇄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YBM·대교 등 국내 대표 교육 콘텐츠와 함께, 다큐멘터리와 시사교양 등 장르를 확장했다. 쿠팡플레이는 향후 교육형 뉴스 콘텐츠 ‘CNN10’, 브라이언 크랜스톤 주연의 최신 미국TV 시리즈 ‘존경하는 재판장님’ 등 단독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를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 오리지널 자체 제작 계획도 시사하고 있어, 앞으로 콘텐츠 수급 및 제작 경쟁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앱이나 영상을 시작하면 쿠팡의 자체 오프닝 영상이 나온다. 영화 시작 전 제작사와 배급사의 인트로를 띄우는 것과 비슷하다. 전반적인 플랫폼 구성은 넷플릭스나 웨이브 등 다른 OTT와 유사하다. 메인 화면 전면에 추천 콘텐츠를 띄우고, 화면을 스크롤하면 ‘이번주 인기작’ ‘명작 추천’ 등으로 묶은 카테고리를 볼 수 있다.

영상 화질은 360p·480p·720p·1080p 4가지로, 최대 풀HD를 지원한다. 4K 초고화질(UHD)까지 지원하는 넷플릭스 등 경쟁 OTT 대비 아쉬운 대목이다. 영상 재생 시에도 화면 터치를 통한 비율 조정이나 밝기 및 볼륨 조절이 불가능하다. 또 화면상 버튼과 프로그레스 바로만 빨리 감거나 되감을 수 있어, 화면 연속 탭 또는 스와이프에 익숙한 이용자라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영상을 재생할 때마다 약 3초가량 쿠팡플레이 로고를 봐야 하는 점도 눈에 띈다.

요컨대 쿠팡플레이는 여타 OTT 중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양질의 콘텐츠와 플랫폼 완성도 측면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엄밀히 말해 쿠팡플레이는 독립된 하나의 OTT 서비스라기보다, 기존 쿠팡의 주문·배송 멤버십에 영상 콘텐츠라는 새로운 혜택이 더해진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

다만 이제 초기 단계인 만큼 쿠팡플레이에 거는 기대는 적지 않다. 쿠팡플레이는 출시 약 열흘이 지난 4일 기준 안드로이드 앱마켓 구글플레이에서 이용자 평점 3.7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시 후 첫 주말인 지난달 27일 기준(3.9점)보다 소폭 떨어졌지만, 대체로 가격대비 성능에 대한 호평이 많다.

OTT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플레이는 구독료가 아니라 이를 통한 전체 커머스 거래액의 증대를 꾀하는 사업모델이기 때문에 다른 OTT들과 방향이 다르다”면서 “초반에는 가성비 측면에서 어느 정도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고, 적극적인 콘텐츠 투자 의지가 있다면 커머스를 기반으로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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