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배터리 3사 연구진, 중국으로 대거 이직…추가 이동 우려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이어 배터리 인력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대거 현지 업체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는 제2의 반도체로 불릴 정도로 유망하고 경쟁이 격화 중인 분야다. 인력 유출은 향후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헝다그룹은 이준수 배터리연구원장을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 연구소장과 현대모비스 전무를 역임한 인물이다.

헝다그룹은 ‘중국판 테슬라’를 목표로 지난해 전기차·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배터리연구원을 설립하고 배터리는 물론 소재,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을 연구개발(R&D)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만큼 외부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원장 외에도 국내 배터리 3사 출신을 대거 영입했다. SK이노베이션에서 김상범 부원장과 김상훈 BMS개발연구센터장, LG화학에서 이규성 원장보조와 박성국 부총책, 삼성SDI에서 김찬중 배터리소재연구개발센터 총책과 박진규 선행기술개발연구센터 부총책 등을 데려갔다.

통상 고위급 인사가 움직이면 해당 인물의 ‘사단’도 따라간다. 이들과 가까운 연구원, 엔지니어 등이 빠져나간다는 의미다. 총 800명 이상의 헝다그룹 배터리연구원의 상당수가 한국 업체 소속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추가 인력 이동 가능성도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걱정하는 부분이다. 헤드헌팅 업체들은 사람인, 잡코리아 등 주요 채용사이트를 통해 국내외 배터리 기업에서 근무한 이들을 모집하고 있다. 배터리 3사 외에 소재, 장비 등 협력사도 대상이다. 중국으로 이직시키기 위함이다. 업체명을 대놓고 공개하지는 않지만 헝다그룹을 비롯해 CATL, BYD 등이 목적지다. 이들은 3배 이상 연봉을 제시하면서 해외 인재를 유혹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력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게 어제오늘 문제는 아니지만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며 “중국으로 가면 수년 내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위험부담을 안고도 이직하는 이유가 있다. 돈과 명예는 물론이고 이미 경쟁에 밀려서 갈 곳이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는 과거부터 국내 기업 출신의 중국 이동이 잦았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 CSOT가 대표적이다. BOE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생산하는 ‘B12’ 라인은 삼성디스플레이 출신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CSOT는 김우식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전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두 회사는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장악하고 OLED까지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디지털데일리 뉴스를 만나보세요.
뉴스스탠드


  • IT언론의 새로운 대안-디지털데일리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지크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에스크로
  • 동영상
  • 포토뉴스
요리도 비스포크…삼성전자, ‘비스포크 직화… 요리도 비스포크…삼성전자, ‘비스포크 직화…
  • 요리도 비스포크…삼성전자, ‘비스포크 직화…
  • LG전자 쇼룸에서 패션쇼를 연 이유는?
  • LGD, 온실가스 배출량 300만톤 축소
  • 인텔, 모빌아이 자율주행 솔루션 유델브 AD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