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국내 첫 통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등장한 웨이브가 출범 1년을 맞았다. 한국 토종 OTT 경쟁의 시작을 알린 웨이브는 지년 1년간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 공룡에 맞서 로컬 경쟁력을 쌓아왔다.

올해부터는 웨이브만의 오리지널 콘텐츠 독점력을 강화하고, 딥러닝 기반 개인화 추천 기능을 도입해 서비스 경쟁력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3년 기업공개(IPO)를 추진, 2024년 국내 유료가입자 600만명과 매출 5000억원 성과지표를 바탕으로 본격 상장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28일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비스 출범 1주년을 맞은 성과와 앞으로의 전략을 발표했다.

웨이브의 지난 1년간 성과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대형 OTT의 국내 시장 영향력이 높아지는 가운데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지난해 9월18일 공식 출범 이후 1년새 유료가입자 수는 64.2% 증가했다. SK텔레콤의 마케팅 지원을 받은 웨이브 프로젝트가 시작된 작년 5월을 시작점으로 본다면 약 2.8배 성장을 이뤄냈다. 월간활성사용자 수(MAU)는 8월 기준 388만명을 기록, 작년 11월 최고치(400만명)에 가깝게 회복했다. 또한 유·무료 가입자를 통틀어 1000만명 이용자 확보에 성공했다.

하지만 웨이브의 전신인 과거 지상파 ‘푹’(400만명)과 SK텔레콤 ‘옥수수’(1000만명)의 유·무료 가입자가 약 1400만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가입자 기반을 그대로 가져오는 데는 무리가 따랐다고 해석된다. 또한 국내외 OTT 시장의 주요 지표이자 수익과 직결되는 유료가입자 수는 전략상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웨이브의 가입자 이탈율은 가입 시점부터 3개월 후 27% 수준이다. 다만 웨이브는 실제 유료가입자 수와 사용자들의 시청시간 기준 많은 성장을 이뤘다고 얘기하고 있다.

웨이브는 올해 하반기 집중된 콘텐츠투자 계획을 이행하고,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웨이브만의 순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더 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욱 콘텐츠웨이브 코퍼레이트센터장은 “2023년 IPO를 추진하고, 2024년 유료가입자 600만명과 매출 5000억원 달성을 기반으로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웨이브는 오는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명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는 목표 달성을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및 개인화 추천서비스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 웨이브는 지난해 첫 오리지널 ‘녹두전’을 포함해 연내 투자 집행 규모를 총 680억원으로 잡았다. 10월 이후 ‘날아라 개천용’, ‘나의 위험한 아내’ 등 신작을 포함해 연말까지 총 15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인다. 여기에 더해 넷플릭스가 먼저 선보인 AI 추천기능과 유사한 딥러닝 기반 개인화 추천기능을 도입, 이용자 성향과 사용패턴을 고려한 콘텐츠 추천 서비스 경쟁력까지 갖춘다는 구상이다.

다음은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사진>를 비롯해 이상우 서비스본부장, 조휘열 플랫폼기술본부장, 정욱 코퍼레이트센터장, 이희주 정책기획실장, 김홍기 사업기획그룹장, 배재근 마케팅전략그룹장과의 일문일답.

Q. CJ ENM과 JTBC가 티빙 연합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웨이브와 콘텐츠를 공유하지 않는 파편화 현상에 대한 우려는.

A. (이태현 대표) 글로벌 플랫폼에 대해 국내업체가 열위에 처할 가능성이 있고, 대명제는 (국내 OTT들이) 통합해서 가야한다. 하지만 웨이브와 티빙이 나름대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으니, 각자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 이후에 어느 정도 충분히 글로벌 플랫폼과 경쟁할 수 있다고 본다.

Q.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은.

A. (이태현 대표)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 플레이어 되지 못하면 글로벌 시장은 더 어렵다. 본진에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사랑받는 서비스가 돼야 글로벌에서도 그럴 것이다. 글로벌 진출 전에 현지 나간 한국 교민 대상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늦어지는 면이 있다. 올해는 일단 NBC유니버셜과 협력모델 만들었고, 그외 어떤 플랫폼이든 교류할 준비 돼 있다.

Q. 웨이브만의 강점과 미흡한 점은.

A. (이태현 대표) 웨이브의 장점은 기존에 쌓인 콘텐츠 라이브러리가 탄탄하고, 또 매주 신작과 장기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구작이건 신작이건 콘텐츠 양과 질 면에서 압도적이다. 단점은 이러한 콘텐츠들이 네이버, 카카오, 유튜브 등 많은 곳에서 소비될 수 있어 웨이브만의 독점력이 압도적이지 않다. 하지만 시장이 코드커팅(유료방송 해지), 나아가 코드네버(OTT서비스만 이용)로 이어진다면 시장 성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Q. 디즈니플러스의 국내진출 및 SK텔레콤과의 제휴 가능성에 대해 웨이브의 시각은.

A. (이태현 대표) 그 어떤 플랫폼이 들어와도 국내 시장에선 로컬 콘텐츠 인기가 압도적이다. 자본력 면에선 부족하겠지만 국내 시장에서 웨이브가 글로벌 플랫폼에 완벽히 밀리진 않을 것이라 본다. 제휴 측면에서 디즈니플러스와의 협력모델은 서로 콘텐츠를 주고받는 게 제일 좋고, 웨이브가 콘텐츠만 제공하고 주도권을 갖지 못하는 상황은 탐탁지 않다. 디즈니플러스가 SK텔레콤과 (지상파)방송사, 웨이브와 같은 진영에서 이 시장을 키우는 것을 꿈꾸고 있다.

Q. SK브로드밴드와의 관계는 경쟁적인가 협력적인가.

A. (이상우 서비스본부장) SK브로드밴드의 IPTV 서비스를 모바일로 제공하는 것이 지금의 모바일 Btv이므로 직접적인 경쟁이 될 상황은 아니다. 또 웨이브는 지상파 중심, SK브로드밴드의 ‘오션’ 서비스는 해외 시리즈나 영화 중심이다. 다만 웨이브도 앞으로 영화나 해외 TV 시리즈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기 때문에 어느 순간 중첩될 것이다. 오션, 나아가 IPTV와 어떻게 협력해야 할지 브로드밴드와 협상하고 있다.

Q. 국내 OTT 성장세가 넷플릭스 대비 못미친다는 평가가 있다.

A. (김홍기 사업기획그룹장) 넷플릭스 성장세가 웨이브보다 높다는 건 객관적으로 맞다. 하지만 웨이브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사실 신생회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성장보다는 내년 내후년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제작 시장에도 웨이브가 좋은 작품을 위해 괜찮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시그널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제 우리도 넷플릭스만큼의 퀄리티 있는 콘텐츠 제안들이 들어오고 있다. 한꺼번에 많이 앞서기보다 한걸음씩 나가며 많은 포지션 차지하려고 노력하겠다.

Q. 정부의 OTT 지원정책과 관련해 업계가 바라는 점은.

A. (이희주 정책기획실장) 언론에서 얘기하는 것만큼 OTT 정책을 이끄는 정부부처가 파편화돼 있지는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3개부처 모두가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인 OTT를 어떻게든 육성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디지털미디어생태계 전략을 기반으로 각자 부처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부처간 협력이 있는 걸로 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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