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증인‧참고인 수 대폭 감소, 펭수 꼭 불러야 했나?
-펭클럽 부글부글 “정치적 쇼에 이용말라”…황보승희 “출석 의무 없어”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국민의힘이 올해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소환된 EBS 인기연습생 ‘펭수’를 처음엔 증인으로 세워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펭수를 참고인으로 신청한 사실만으로도, 정치적 쇼를 위해 이용한다는 질타가 이어진 만큼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여야가 국정감사 관련 증인‧참고인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야당 측이 펭수를 우선순위로 증인채택 여부를 논의하자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관계자는 “황보승희 의원이 처음에 펭수를 증인으로 요청했지만, 여당에서 국민적 여론과 법적근거를 문제 삼아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의힘 측은 과방위 증인‧참고인과 관련해 펭수를 우선순위로 협상하자고 요구했고, 첫 국감인 만큼 원만한 협의를 위해 여당에서 참고인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증인은 참고인과 달리 위증 때 처벌을 받고 합당한 이유 없이 출석을 거부하면 동행명령이 발부된다. 펭수가 증인으로 나오게 되면, 실제 신원을 밝히지 않을 경우 위증죄가 적용될 수 있다. 또, 펭수는 법인격도 아니기 때문에 증인 요건에 부합하기 어렵다. 반면, 참고인은 출석 의무가 없다. 펭수가 캐릭터 그대로 국감장에 오려면, 참고인이 최선이라는 판단이다.

이 관계자는 “펭수를 국감장에 세우는 행위는 오히려 국민적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여러 번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 국정감사에서 증인‧참고인은 징벌적 성격이 있다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실제 여론이 부정적으로 기울었고, 황보승희 의원까지 펭수가 안 나와도 된다고 언급했다”며 “이제 펭수가 나와도 문제, 안 나와도 망신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황보 의원은 EBS와의 불공정 계약을 묻겠다며 펭수를 참고인으로 신청한 사유를 밝혔다. 같은 당 조명희 의원이 지난 1일 E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펭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01억3000만원 매출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수익배분이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업무환경이 가혹하지는 않는지 등을 질의하겠다는 내용이다.

황보 의원은 “펭수 등 캐릭터가 EBS 경영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는데, 캐릭터 저작권을 정당하게 지급하는지 수익구조 공정성을 점검하려고 한다”며 “펭수 등 캐릭터 연기자가 회사에 기여한 만큼 그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EBS가 휴식 없이 과도한 노동을 요구하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근무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펭수 팬덤 ‘펭클럽’을 중심으로 반대여론이 커지고 있다. EBS 사장 및 제작진이 아닌 캐릭터인 펭수를 국감장에 출석시켜야 하는 합당한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국감장 출입 인원이 총 50명으로 제한돼 있다. 여기에는 의원 및 보좌진, 정부부처 관계자들이 포함된다. 이에 증인과 참고인 수도 대폭 줄어들게 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명단을 정해야 한다. 현재 과방위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현황을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 미디어, 과학 등을 총괄하고 있다. 펭수 인기에 편승하기 위한 무리수가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황보 의원은 “펭수를 국감장에 부르지마라는 의견이 많다. 관심받고 싶어서나, 펭수를 괴롭히고자 함이 절대 아니다”며 “펭수는 참고인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한 발 물러섰다.

아울러, 황보 의원실은 “의원 간 그런 논의가 있었는지 확인해 봐야 알겠지만, 증인으로 요청한 적 없고 참고인으로 신청했다“고 부인했다.

한편, 현재 EBS는 펭수 출석과 관련해 국회에 답변을 아직 전달하지 않았다. 펭수가 10월15일 EBS 국감에 출석할 경우, 국회는 국감 개시 7일 전까지 출석요구서를 전달해야 한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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