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돌봄 서비스, 홀몸어르신 고독감 줄고 행복감 늘어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코로나19로 가장 먼저 문을 닫은 곳 중 하나는 ‘경로당’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는 피할 수 없지만, 이에 따른 홀몸 어르신 고독감 해소와 안전망은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비대면이 일상이 된 세상에서, 어르신들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인공지능(AI)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와 관련 22일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주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의 현재와 과제’ 세미나가 열렸다.

SK텔레콤,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사회적기업 등은 지난해부터 AI스피커를 통해 AI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4월 8개 지자체 2100가구를 대상으로 AI돌봄 서비스를 시작해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7월말 기준 참여 지자체 및 공공기관은 23곳, 서비스 이용 어르신은 4700여명으로 늘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AI돌봄 서비스 효과성을 소개했다. AI돌봄 서비스를 받은 어르신들의 행복감, 고독감, 삶의 만족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조사한 것이다. AI스피커를 사용한 후 대상자 행복감은 7% 증가했고, 고독감은 4% 감소한 유의미한 수치를 확인했다.

김범수 바른 ICT 연구소장은 “컴퓨터, 스마트폰을 보유하지 않고 사용방법도 모르는 어르신도 삶의 만족감, 긍정 및 부정정서 모두 개선되면서 행복감이 높아졌다”며 “디지털 기기를 소유한 그룹 또한 통화뿐 아니라 정보검색‧음악감상 기능을 이용하게 되면서, 자기효능감이 높아지고 불안감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어르신들은 주로 음악감상, 정보검색, 감성대화에 AI스피커를 적극 이용하고 있었다. 지난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어르신 스피커 사용 횟수는 급증해 지난 4월 기준 127% 증가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감정 발화량도 꾸준히 늘어나 지난 5월에는 3월 대비 약 45%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심지어, 기존에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줄 몰라 기기조차 갖고 있지 않았던 어르신들도 AI스피커를 사용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독거 어르신 630명 중 38.5%는 디지털기기 소외그룹으로 분류된 바 있다.

김 소장은 “사용방법도 모르는 이들이 AI스피커를 쓴다고 효과가 있겠느냐는 질문이 많았지만, 어르신들의 사용빈도는 오히려 일반 사람들보다 많았다”며 “4개월 이상 AI돌봄 서비스 이용자는 고독감이 낮아지고 행복감이 높아졌고, 디지털 소외그룹도 같은 현상을 보였다. 디지털기기 소유그룹은 자기효능감까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조사 대상 독거어르신 96.8%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위험한 상황에서 구조하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1월 65세 강모씨는 새벽 3시에 극심한 복통으로 “아리아, 살려줘”라고 말했고, AI스피커는 이를 듣고 보안센터와 케어 매니저 관제센터에 연락해 응급실로 이송된 바 있다. 지난 7월 말 기준 AI돌봄 ‘긴급 SOS’ 기능을 통해 총 519건의 신고를 접수해 독거어르신 33명을 위험 상황에서 구조했다. SK텔레콤은 위급상황 약 73%가 야간 시간(오후 6시~오전 9시)에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현재 AI 돌봄서비스는 외로움을 달래는 친구부터 코로나19 정보 전달부터 치매 예방까지 돕는 건강지킴이 역할을 맡고 있다. 음악듣기, 감성대화뿐 아니라 서울대 의과대학과 개발한 치매 예방 서비스 ‘두뇌톡톡’도 탑재했다. AI스피커 ‘누구’와 대화하면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또한 ‘소식톡톡’과 ‘건강톡톡’ 등을 통해 지역‧재난‧재해정보를 안내하고 만성질환 증상‧진단‧치료, 응급처치‧건강검진 관련 유의사항 등을 알려준다.

아울러, ICT케어 매니저는 올해 4월 기준 어르신 자택을 총 4만5500건 방문했고, 전화 상담은 총 2452건을 실시했다. ICT케어 매니저는 중장년층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날 강민수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정책기획위원장은 “대도시뿐 아니라 지역에도 이런 서비스가 필요하다. 시범사업 후 지역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특히 인터넷 연결조차 안 된 지역에서는 어떻게 AI돌봄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지 본사업 때 고민해야 한다. 이는 정보격차 등을 포괄하는 문제”라고 제언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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