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프라이스 유튜브 방송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홈쇼핑 업계의 무한도전으로 불릴만한 프로그램이 있다. 두 명의 쇼호스트가 유튜버를 능가하는 미친 존재감을 뿜어낸다. SK스토아(대표 윤석암)의 간판 프로그램 ‘싸프라이스’ 얘기다. 프로그램명 그대로 ‘싼 가격’을 내세운다. 물론 품질이 보장된 상품만 판매한다.

싸프라이스에선 파는 과정이 범상치 않다. 정제된 홈쇼핑 진행이 아닌 유튜버스러운 B급 감성을 추구한다. 계산기를 두들기면서 동대문 시장 분위기를 내거나 방청객을 동원해 전세버스를 타고 여행지를 방문하는 정겨운 모습도 연출한다. 거대한 트럭 세트를 무대에 올려 떨이를 파는 양 의류 재고를 걸어놓기도 했다.

당시엔 ‘홈쇼핑 방송에서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지만, 지금은 SK스토아의 믿음직한 승부수가 됐다. 싸프라이스는 이제 개국 3년차를 함께하는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타 채널에 비슷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잇따라 생겼다.

SK스토아는 싸프라이스에 대해 “취급고(목표 판매물량) 100% 이상은 하는 프로그램”으로 소개했다. 가장 높은 취급고를 달성한 상품은 2019년 5월에 방송한 ‘EXR 하이브리드 컴팩트 세트’다. 취급고 달성률 290%를 기록했다. 올해 초에 방송했던 젠트웰 마이크로 웜패딩 코드는 1회 방송에서 1만세트를 팔기도 했다. W클라우드 슈즈3종 패키지는 19만개 이상의 누적 판매를 달성했다.

왼쪽부터 SK스토아 전선혜 PD, 현상호, 김서란 쇼호스트, 진호민 MD

◆‘원팀으로 뭉쳤더니’ 이런 놀라운 결과가

싸프라이스를 띄운 주요 구성원은 4명이다. <사진 왼쪽>부터 전선혜 PD, 현상호, 김서란 쇼호스트, 진호민 MD다. 최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SK스토아 본사에서 이들 4명을 만났다. 4명은 스스로 원(One)팀으로 불렀다. 2019년 4월, 이들이 팀으로 묶이면서 싸프라이스의 본격적인 전성기가 시작됐다.

전선혜 PD는 “대표님이 ‘홈쇼핑에도 B급 감성을 녹인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 시작”이라며 “덜 세련돼도 (홈쇼핑이라는) 채널 인식이 있으면 유튜버스러운 B급 감성이 통할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현상호 쇼호스트는 “홈쇼핑처럼 고급스러운 용어를 쓰는게 아니라 계산기를 두들기면서 시장과 같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내려고 한다”며 “너무 꾸미지 않은 리얼(현실) 그대로 느낌을 살린다”고 강조했다.

김서란 쇼호스트도 “싸프라이스는 솔직함이 특징”이라며 “누가 봐도 싼 제품인데, 억지스럽지 않게 솔직하게 싼 가격을 내세워 다가간다”고 부연했다.

전 PD는 “고객들이 너무 싼 가격이면 품질을 의심할 수 있으니, 협력사분들에게 묻고 들은 갖가지 사정을 쇼호스트들이 방송에서 표현한다”며 웃기도 했다.

◆방송에 미쳤습니다

싸프라이스는 에너지가 넘치는 방송이다. 느릿느릿 전개되는 타 방송과는 다르다. 두 쇼호스트를 만나보니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는 시트콤 제목이 떠올랐다. 특히 현상호 쇼호스트는 오전 인터뷰인데도 ‘저세상 텐션’으로 불릴만한 밝은 기운이 넘쳤다.

현 쇼호스트는 “진실하게 방송한다”며 “말도 안 되는 심각한 상황까지 기울어져 우리를 찾은 협력사를 생각하면서 그 느낌을 방송에 녹여낸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서 “재고가 너무 많이 남아 미팅 당시에 눈물을 글썽거리며 부탁한다는데 무대에서 안 미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쇼호스트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물량이 남아서 팔아달라’는 부탁이 들어오기도 한다”며 “그런 상품도 다 팔린다. 원래 잘 팔렸던 것은 더 잘 팔린다”며 강조했다.

두 쇼호스트는 트럭에 의류를 걸어놓은 방송에 대해 “진짜 재고인 것처럼 걸어놓고 방송하니까 반응이 좋더라”며 “멋있는 모습보다 박스를 들고 뛰어다니거나 하는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드린다”고 입을 모았다.

◆협력사들이 싸프라이스를 원해

전 PD는 ‘무리수를 둔 방송은 없었냐’는 질문에 “많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예를 들면 ‘남 쇼호소트가 여자팬티를 어떻게 팔 수 있을까’라고 고민 끝에 여자팬티를 무대 뒤편 풍선에 대거 걸어놨다. 다른 방송에선 의류를 걸어놓기보다 매대에 쌓아놓은 광경을 연출했다. 그때도 물론 잘 팔렸다.

현 쇼호스트는 방송 오프닝 때 ‘만남’ 노래를 1분 넘게 불렀다. 김 쇼호스트는 “고객님들과 만남이 우연이 아니라는 의미였다”며 “너무 열창하더라”고 방송 당시를 떠올렸다. 홈쇼핑 방송에서 오프닝 1분은 대단히 중요한 시간이나, 이처럼 노래만 부르는 파격 구성도 시도한다. 전 PD는 “이제 협력사분들도 평범한 방송포맷이 아니라는 것을 아신다”고 말했다.

진호민 MD는 “싸프라이스 방송 중엔 두 쇼호스트의 눈빛이 바뀌고 멘트의 속도가 달라지면서 자막도 2배, 3배 늘어난다”며 “이렇게 해주니 협력사분들이 상품을 못 갖고 와서 안달이다. (방송을 기다리는) 상품이 많이 밀렸다”고 현황을 전했다.

인기가 시들해진 롱패딩도 싸프라이스 화력이 더해지자, 한 번의 방송 만에 완판됐다. 진 MD는 “1등 방송이 2020년 2월, 2등이 2019년 겨울, 3등이 2018년 겨울이다. 계속 올라가는 와중으로 이번 겨울에도 기록을 갈아치우겠구나 생각도 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두 쇼호스트는 이적 제의를 받기도 한다. 쇼호스트가 프로그램 간판이나 마찬가지인 싸프라이스 제작진 입장에선 쇼호스트 이적은 분명한 위기요소다. 그러나 현 쇼호스트는 “그런 제안이 오지만, 거기에선 싸프라이스를 할 수 없다”며 “이제 고민 상담을 할 정도로 원팀이 친해졌다”고 서로 간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또 이들 4인은 “카메라, 그래픽, 세트 구성까지 해주는 그분들까지가 하나의 팀”이라며 서로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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