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한 주간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소식을 소개하는 ‘주간 블록체인’입니다.

이번주에는 비트코인(BTC) 가격이 한 달 만에 1만 1000달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암호화폐 투자 시장이 꽤 오랜 기간 동안 활성화되다 보니 가격 조정이 온 듯한데요, 하락 원인과 향후 전망을 짚어보겠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일은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로 ‘디파이 뷔페’가 열린 것입니다. 스시 스왑, 김치 파이낸스, 토스트 파이낸스 등 음식 이름을 붙인 각종 디파이 암호화폐가 우후죽순 생기고 있습니다. 


대부분 암호화폐를 예치해 또 암호화폐를 얻는 ‘이자농사’를 콘셉트로 한 암호화폐들입니다. 디파이 열풍에 힘입어 며칠 새 가격 상승을 이뤘지만, 4일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함께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콘셉트의 암호화폐가 계속 생기는 만큼, 무작정 투자하는 일은 지양해야겠죠.

◆비트코인 왜 떨어졌나…새로운 지지선은 어디?

지난 한 달 동안 비트코인 가격 지지선은 1만 1000달러로 굳어지는 듯했습니다. 1만 1000달러까지 하락하더라도 이내 반등하는 경우가 세 차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 4일, 이 지지선이 뚫렸습니다. 지지선이 뚫리자 비트코인 가격은 순식간에 1만달러 선으로 하락했는데요, 한 때 일부 거래소에선 9000달러대까지 떨어졌습니다. 5일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에 비해 살짝 회복된 1만 459달러입니다.

지난 일주일 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4일을 기점으로 크게 떨어졌다./출처=코인마켓캡

대장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떨어지자 알트코인도 함께 하락했습니다. 이더리움(ETH), 체인링크(LINK), 비트코인캐시(BCH) 등은 각각 12%, 18%, 16% 떨어지는 등 매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하락 원인으로는 ▲미국 증시 하락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매도 증가 ▲디파이 예치 자금 이탈 등이 지목됩니다.

우선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같이 떨어졌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해서 애플 등 기술주가 급락한 여파로 주요 지수가 모두 급락하면서 장을 마감했는데요, 비트코인 가격도 비슷한 시간대에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월 미국 및 유럽 증시가 10% 대폭락한 ‘검은 목요일’ 당시에도 증시와 함께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습니다. 주식시장과 연관이 없다고 볼 순 없겠죠. 미국 증시가 폭락할 땐 가지고 있던 비트코인을 어느 정도 현금화해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두 번째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매도 증가입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3일 풀인(Poolin), 하오BTC(HaoBTC) 등 대형 채굴자 풀(pool)의 지갑에서 일부 비트코인이 거래소로 전송됐습니다. 즉 대형 채굴 풀들이 채굴로 얻은 비트코인을 거래소에서 매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대규모 자금이 시장에 풀리게 되면 가격은 떨어지게 되겠죠.

마지막으로 디파이 예치 자금 이탈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요즘 암호화폐 시장은 디파이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디파이 서비스에 자금을 예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디파이 서비스들 대부분이 암호화폐를 예치하면 이자를 주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암호화폐를 맡기면 이자와 함께 또 다른 암호화폐를 주는 서비스도 있어 ‘이자 농사’라는 용어도 생겼죠.

지난 6월 디파이 서비스들에 예치된 금액은 11억달러 정도였지만 지난 3일에는 95억달러가 되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 중 일부 자금이 이탈해 4일에는 86억달러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탈한 자금이 시장에 풀리면서 가격이 떨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그럼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우선 1만달러 선으로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1만 500달러 정도까지 소폭 반등하면서 1만달러가 새로운 지지선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사이먼 피터스(Simon Peters) 이토로(eToro) 애널리스트는 코인텔레그래프에 “1만 달러를 새로운 지지선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강세장이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해외 대형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의 고래(암호화폐 대량 보유자)들은 8800달러 선에 매수를 걸어두고 있습니다. 이에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콜 가너(Cole Garner)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파이넥스 고래들을 오랜만에 본다”며 “(비트코인 가격의) 바닥은 8800달러 선이 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디파이 열풍을 지나…디파이 뷔페가 열렸다고?

비트코인 가격 하락 외에도 이번주 암호화폐 시장에는 한 가지 더 주목할 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자농사를 콘셉트로 한 디파이 암호화폐들이 쏟아졌는데요, 음식 이름을 붙인 것들이 많아 장난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자농사 콘셉트에 불을 붙인 컴파운드(Compound)는 암호화폐를 맡김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준 사용자에게 이자와 함께 컴파운드의 거버넌스 토큰인 컴파운드 토큰(COMP)을 지급했습니다. 이 COMP가 거래소에 상장되고 가격이 오르면서, 암호화폐를 맡긴 후 이자를 받으면서 또 다른 암호화폐까지 얻는 ‘이자농사’가 본격화됐습니다. 이후 와이언파이낸스(Yearn Finance)가 비슷한 이자농사 모델로 많은 사용자를 유치했습니다.

이자농사를 기반으로 하는 디파이 암호화폐들이 쏟아지면서 스시스왑(Sushi Swap)이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습니다. ‘음식 이름 붙이기’ 유행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스시스왑은 대표적인 디파이 프로젝트이자 탈중앙화거래소(DEX)인 유니스왑을 포크해 만들어진 프로젝트입니다. 포크란 개발자들이 하나의 소프트웨어 소스코드를 통째로 복사해 독립적인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을 말합니다.

출처=스시스왑(Sushiswap) 블로그

유니스왑은 사용자끼리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P2P(개인 간) 거래로 암호화폐를 교환할 수 있는 플랫폼인데요, 스시스왑은 유동성 공급자에게 스시 토큰(SUSHI)을 지급합니다. 따라서 유동성 공급자는 암호화폐를 공급한 후 받는 수수료 수익 외에 스시 토큰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 유니스왑 모델에 이자농사 모델이 들어간 개념입니다.

이 스시스왑은 출시 5일만에 12억달러가 넘는 예치금을 모았고, 스시 토큰 가격도 지난달 30일 1.24달러에서 이달 3일 8.6달러까지 오르는 등 4일 만에 8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게다가 스시 토큰은 프로젝트 출시 후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상장되기까지 했습니다.

이 대세를 타고 스시스왑을 포크한 김치 파이낸스(Gimchi Finance)가 등장하고, 기존 이자농사 프로젝트인 와이언파이낸스를 토대로 토스트 파이낸스(Toast Finance)가 등장했습니다. 김치 파이낸스도 출시 하루만에 25만달러 예치금을 끌어들였고요, 그야말로 ‘디파이 뷔페’가 열린 상황입니다.

이렇게 지나친 열기는 식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디파이 관련 또는 이자농사 모델을 채택한 암호화폐라고 해서 무조건 투자하거나, 무작정 디파이 서비스에 자금을 예치하는 것은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디파이 서비스들은 블록체인 상 스마트컨트랙트를 기반으로 구동되는데요, 스마트컨트랙트에 오류가 없어야 해킹 등 보안 문제로부터 안전하기 때문에 보안감사를 필수로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김치 파이낸스처럼 출시 후 얼마 되지 않은 프로젝트들은 아직 보안감사를 받지도, 안정성을 증명하지도 못했습니다. 스시스왑도 지난 3일 팩실드로부터 보안감사를 받았다고 밝혔으나, 그 전에 스시스왑에 자금을 예치한 사용자들은 보안도 증명되지 않은 서비스에 돈을 넣은 셈이죠.

한 번에 많은 자금이 몰린 프로젝트인 만큼, 암호화폐 가격도 변동성이 큰 상황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10% 떨어진 4일, 스시 토큰 가격은 40% 떨어졌습니다. 디파이 열풍을 타고 3일에 투자한 투자자가 있다면 큰 손해를 봤을 것입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안정된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안정된 서비스의 암호화폐를 매수하는 게 좋겠습니다. 적어도 스마트컨트랙트 보안 감사를 완료하고 서비스 안정성을 보여준 디파이 프로젝트를 찾는 게 중요한 시점입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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