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의 앱매출 30% 수수료는 그동안 불문율로 자리 잡았다. 이 수수료는 ‘앱마켓 통행세’로도 불린다.

글로벌 앱마켓 출범 초기, 게임 등 사업자들은 크게 환호했다. 각국 퍼블리셔를 거칠 필요 없이 출시 한 번에 세계 시장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은 기존에 없던 엄청난 편익이었다. ‘수수료율이 높다’는 비판은 제기됐으나 여론화되진 못했다. 그러다 두 앱마켓이 세계 시장을 장악했고 30% 수수료에 대한 불만도 쑥 들어간 상황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반기를 드는 업체가 나타났다. 에픽게임즈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서비스 중인 슈팅게임 ‘포트나이트’ 내 직접 결제를 시도했다. 앱마켓은 정책상 직접 결제를 금지하고 있다. 결제 시스템을 우회하게 되는 탓이다. 이럴 경우 플랫폼 사업자가 앱매출 30% 수수료를 받지 못하게 된다.

애플은 포트나이트 앱을 정책 위반으로 마켓에서 내렸고 에픽게임즈는 독점 행위라며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뒤이어 구글에도 같은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외신들이 앞다퉈 보도했다. 지금까지 진행 상황이다.

◆‘앱마켓과 충돌’ 이번이 처음 아니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는 지난 2018년 SNS에서 “앱마켓 수수료가 높다”며 공개 비판했다. 포트나이트 출시를 앞둔 시점이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를 직접 유통했다. 이용자들이 별도 홈페이지에서 앱설치파일(APK)을 내려받도록 한 것이다. 팀 스위니 대표는 “30% 수수료를 내야 하는 생태계를 바꾸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입소문을 타면서 게임이 크게 성공했다. 이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에픽게임즈는 직접 게임 플랫폼을 출시한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다. 얼마 전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GTA5, 문명6 등 대형 패키지게임을 무료 배포하면서 국내외에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유통 수수료가 12%다. 파격적인 수준이다. 당시 에픽게임즈 측은 “개발사의 이익 증대를 통해 개발사가 참신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 궁극적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출범 취지를 밝혔다.

◆미국 현지 반독점 여론이 도울까

최근 미국에선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GAFA)이 좌불안석(坐不安席) 상태다. 시장 지배력이 너무 커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까닭이다. 지난달 29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하원이 반독점 청문회를 열어 제동을 걸었다. 에픽게임즈 소송과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당시 청문회에선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서대로> ▲순다르 피차이 구글 대표 ▲팀 쿡 애플 대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 ▲제프 베조스 아마존 대표가 화상회의에 얼굴을 내밀었다.

외신들에 따르면 청문회에서 GAFA 수장들은 시종일관 진땀을 뺐다. 이들 기업이 ‘시장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마치 답을 정해놓은 것처럼 진행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청문회 내내 분위기가 불리하게 돌아갔다. 청문회 마지막엔 기업 분할론도 언급됐다.

이날 팀 쿡 대표는 삼성과 LG, 화웨이 등 주요 사업자들을 거론하며 애플이 긴박한 경쟁 상황에 놓여있음을 항변하고 애플 앱스토어가 시장 독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대표들도 의원들의 질의에 항변하기에 바빴다.

◆드러내진 못해도 ‘에픽게임즈’ 응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수수료 매출의 대부분은 게임에서 나온다. 게임업체들은 “30% 수수료가 부담이 된다”면서도 외부로는 불만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두 플랫폼 사업자들이 앱 시장 유통을 장악한 까닭에 눈치를 보는 것이다.

업체가 외부 게임을 퍼블리싱하거나 개발사가 퍼블리셔를 거칠 경우 30% 앱마켓 수수료를 내고 나면 그만큼 가져가는 것이 적어진다. 직접 개발·서비스를 하면 가져가는 것이 많겠지만, 그럴 역량이 되는 업체들은 손에 꼽는다.

시장조사 결과를 보면 플랫폼 사업자들이 가져가는 매출은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몇몇 성공한 개발사와 퍼블리셔 외엔 성장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 신작 경쟁이 치열하다. 플랫폼 사업자들이 피처드(추천) 선정 등으로 마케팅을 돕지만, 일부 게임들만 이득을 보게 된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드러내놓고 응원하진 못하지만 에픽게임즈를 응원하는 눈치다. 앱 수수료 정책에 변화가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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