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게임계 넷플릭스 되겠다”…승부수는 #월4950원 #iOS #토종

2020.08.12 13:55:45 /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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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월 9900원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게임박스’ 출사표
KT 5G 스트리밍 게임 가입자 3만명 돌파…“LTE 고객도 무료”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게임계 넷플릭스로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겠다.”(이성환 KT 5G·기가사업본부장)

KT가 클라우드 게임 대전에 정식 출사표를 던졌다. 자체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게임박스’를 내놓고 100만 가입자 달성을 목표로 달린다. 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 등 글로벌 게임 플랫폼과 손잡은 경쟁사와 달리 ‘토종 게임 OTT’로 승부수를 던졌다.

12일 KT는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게임박스’의 정식 출시를 알렸다. 앞서 KT는 작년 12월 ‘KT 스트리밍 게임’ 이름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올 3월 베타 버전으로 6만 가입자를 확보, 이를 통해 세부적인 사업기획과 전략을 짜왔다.

스트리밍 게임은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구동하기 때문에 고성능 게임도 기기 성능이나 장소 관계 없이 즐길 수 있다.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끊김 없이 주고받는 특성상 5G 상용화를 기점으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해외에선 구글 MS 엔비디아 아마존 애플 등 공룡들의 격전지가 된 지 오래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이 MS와 손잡고 ‘엑스클라우드’를, LG유플러스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지포스나우’를 서비스 중이다.

KT는 그러나 글로벌 대형 게임 업체와의 제휴 대신 대만 유비투스와 협력해 자체 플랫폼을 구축했다. 그만큼 목표 지점도 더 멀리 있다. KT는 당장 올 연말까지 신규 가입자 5만명, 오는 2022년까지 총 100만명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시장 성공을 발판 삼아 토종 게임 OTT로서 해외 진출도 바라본다. 이미 미국 일본 등 글로벌 게임사와도 협의를 타진 중이다.

이성환 KT 5G·기가사업본부장은 “타사처럼 글로벌사와 제휴해 마케팅을 취하는 형태로 갈 수도 있었지만 한국형 토종 OTT로 가겠다는 방향을 정했다”며 “3G 시대 음악 스트리밍, LTE 시대 영상 스트리밍에 이어 5G 시대는 게임 스트리밍이 관건이다. KT는 5G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승부수는 크게 3가지다. 우선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이 눈에 띈다. 게임박스는 넷플릭스와 같은 구독형 상품이다. 월 9900원으로 약 100여종 게임을 무제한 즐길 수 있다. KT는 초반 가입자 확보 동력을 위해 연말까지 절반가인 월 4950원에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엑스클라우드나 지포스나우 이용료가 월 1만원을 가뿐히 넘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 정책이다.

권기재 KT 5G서비스담당 상무는 “월 4950원 가격을 결정하면서 고민이 많았지만 일단 시장 확산이 먼저라고 본다”면서 “내년에는 월 9900원으로 원상복구 될 텐데 그래도 시장경쟁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추후 월정액 상품은 더 세분화되거나 가격이 오를 여지도 있다. 권 상무는 이날 기자와 만나 “연내 그리고 내년 상반기에 구독상품을 계속 개편할 계획”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구독료는 현 9900원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KT 게임박스는 오는 10월 iOS 지원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MS를 비롯해 국내외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은 대부분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애플의 엄격한 보호주의 정책 탓에 iOS를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KT가 iOS 서비스를 지원한다면 국내 최초 사례가 된다. 이동재 KT 클라우드게임서비스팀장은 “하반기에 애플 신제품이 나오는 만큼 다방면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확정 여부에 대해서는 “결과가 나오면 알려드리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모바일과 PC·콘솔은 물론 KT IPTV 기가지니와의 연결성도 확보했다. PC용 게임박스는 9월, 기가지니용 게임박스는 10월 본격 오픈될 예정이다. 권기재 상무는 “내년에는 IPTV 전체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시공간 제약 없이 엔스크린을 제공하고 UI·UX는 군더더기 없이 가입 한번 로그인 한번 터치 한번으로 바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KT는 토종 게임 OTT로서 대작과 인디게임을 가리지 않는 스트리밍 게임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KT는 소셜포인트·락스타게임즈·2K 등 세계적인 게임 레이블 운영사 테이크투 인터렉티브와 아시아 기업 최초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이를 통해 보더랜드 시리즈, 바이오쇼크 시리즈, 엑스컴 시리즈, 2K20 시리즈 등 대작 게임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디게임 산업 활성화에도 적극 나선다. 국내 스마일게이트의 유저 참여형 소셜 플랫폼 스토브(Stove)에 유통되는 인디게임은 물론, 인디게임협회와도 협력해 인디게임 개발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권기재 상무는 “KT가 주도하는 ‘AI 원팀’처럼 ‘게임 원팀’을 만들겠다”며 “인디게임을 비롯해 신선한 게임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지 않는다면 구독형 플랫폼은 살아남을 수 없다. 규모 관계없이 어느 게임사든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게임박스의 주요 게임으로는 ▲출시 5일만에 500만장 판매를 돌파한 FPS 게임 보더랜드3 ▲시리즈 누적 9000만장 판매된 글로벌 1위 스포츠 게임 NBA2K20 ▲출시 1주만에 500만장 이상 판매된 느와르 영화 장르의 액션게임 마피아3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마블 슈퍼히어로즈 등 워너브라더스의 인기 시리즈 게임 등이 있다. KT는 매월 10개 이상의 인기 대작 게임을 업데이트해 제공 게임을 연말까지 2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KT 게임박스는 현재 KT 5G 및 LTE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9월부터는 타 통신사 가입자에게도 개방한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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