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미국 내 불고 있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퇴출 바람이 자칫 한국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틱톡과 위챗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 텐센트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 2건에 서명했다. 거래금지 행정명령은 45일 이후 효력이 발휘된다.

틱톡에 대한 제재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틱톡의 금지를 공식화한 바 있기 때문이다. 계속 서비스하고 싶다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기업에 틱톡의 미국 사업 부문을 매각하라고 통보하고, 잘되면 중개수수료를 내라는 황당한 주문까지 곁들여 전세계 IT업계를 당황스럽게 했다.

틱톡 금지선언 이후 지난 5일(현지시간)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언론 브리핑을 통해 ‘클린 네트워크’ 정책을 설명하며 틱톡뿐만 아니라 위챗 등 중국 앱에도 금지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정 앱에 대한 견제조치에 그치지 않은 것이다. 데이터를 활용하는 활동 전반에 중국을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IT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미국 내 모든 중국 IT기업, 기술의 퇴출을 선언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동맹국에게도 클린 네트워크 정책참여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긴장 상태로 돌입했다. 

앞서 미국은 앞서 화웨이 퇴출을 위해서도 동맹국들에게 공조를 요구한 바 있고, 최근에는 LG유플러스를 콕 찝어 언급하기도 했다. 

당장 거래금지가 예고된 위챗의 모기업은 중국의 텐센트다. 텐센트는 알리바바 그룹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이다. 

위챗, QQ메신저 등의 서비스를 비롯해 클라우드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개인 사용자가 많은 틱톡에 비해 텐센트의 서비스는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되는 서비스가 많기 때문에 파급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엔 텐센트, 중국계 자본비중 높은 국내 게임업게 긴장

이미 중국계 자본이 국내에 많이 들어와 있는 게임 부문에서도 후폭풍이 예상된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라이엇게임즈는 텐센트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슈퍼셀과 에픽 게임즈의 지분도 각각 84%,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비롯해 국내 기업인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 등에도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다.  대주주가 텐센트라는 이유만으로 국내 게임기업들이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제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의 게임 기업들도 이러한 상황 전개는 전혀 반갑지 않다.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으로 유명한 블리자드도 이미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텐센트 등과 불가피하게 협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텐센트와의 결별은 중국 시장에서의 자발적 퇴출을 의미할 수 있다.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기업들 옥죈다면? 중국 시장 진출한 국내 기업들 마땅한 전략없어  

특히 클라우드 분야는 국내 기업들에게 좀 더 심각하게 들여다 볼 문제다. 국내 회사가 중국에 게임 서비스하려고 할 경우, IT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는 중국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중국 당국이 언제든지 클라우드 센터에서 운용하는 모든 기업의 데이터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미국의 논리가 작동하게 되면 이를 극복할만한 대안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하면서 클라우드 기반의 IT서비스를 활용하려면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중국계 클라우드 기업을 사실상 의무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에선 유독 AWS, MS 등 외국계 클라우드서비스 업체들의 역할이 미미한 이유다. 따라서 미중 갈등이 클라우드 분야로 번지는 것은 현재로선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게도 상당히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다. 

텐센트의 경우, 국내 기업들에게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단순히 IT인프라 운영뿐만 아니라 자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현지 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까지도 도와준다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제시해왔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MS가 틱톡의 미국 내 사업 부문뿐만 아니라 해외사업 부문 전체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틱톡이 많은 유저층을 가졌지만 ‘중국 앱’이기 때문에 다수 국가에서 위기를 겪고 있다며, MS가 전체 사업 부문을 인수할 경우 6억5000만회 다운로드됐던 인도 시장에서도 다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 경제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MS가 틱톡의 해외 사업 부문 전체 인수 검토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보도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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