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KT가 통신 사업자를 넘어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5G 중심 무선서비스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미디어 다변화 시대에 발맞춰 유료방송 1등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하반기 실적 전망은 긍정적으로 풀이했다. 이번 분기 주춤한 매출을 회복하고 코로나19 영향을 상쇄하는 성장을 일구겠단 목표다.

KT(대표 구현모)는 2020년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 5조8765억 원, 영업이익 3418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6% 증가했다. 통신3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줄었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8% 상승, 10.8% 하락했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2020년 상반기를 마무리했다”며 “무선 부문에선 5G 우량 가입자를 확대했으며 IPTV 사업에선 올레tv에 넷플릭스 서비스가 추가되며 고객들에게 다양하고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기업(B2B) 영역에서 양적 성장도 있었다. 윤 CFO는 “디지털뉴딜 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타 산업을 넘나드는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전환(DX)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 KT가 보유한 네트워크와 디지털 역량으로 통신사업자 머물지 않고 통신 기반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분기로 두 번째 성적표를 받은 구현모 KT 대표는 그룹 전체 시너지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KT는 회사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성장성과 시너지가 없는 그룹사는 과감히 재편할 계획이다. 윤 CFO는 “구현모 CEO가 그룹사 리스트럭처링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그룹 안에서도 심도 있는 토론이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차질을 빚은 5G 투자는 하반기에 더 확대한다. KT는 연간 설비투자액(CAPEX)으로 3조1000억원을 계획하고 상반기 기준 31.2%(9673억원)를 집행했다. 85개시 외곽지역에 대한 통신3사 공동망 구축도 논의하고 있다. 회사는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대로 투자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바탕으로 KT는 당초 제시했던 올해 연말 5G 가입자 350만명 달성을 꾀하겠단 목표다. 특히 하반기에 갤럭시노트20을 비롯해 5G 플래그십 모델 출시가 늘면서 무선 시장이 확대되고 5G 가입자도 전체 핸드셋(이동전화) 가입자의 25%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작년 5G 상용화 직후 벌어진 통신3사간 마케팅 출혈경쟁은 없을 것으로 장담했다.


미디어 부문에선 IPTV는 물론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시즌’과 넷플릭스 간 제휴 시너지를 기대한다.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 추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KT는 IPTV 800만 가입자를 확보한 유료방송 1위 사업자로, 최근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플랫폼 경쟁력 강화 방법을 고민해왔다.

윤경근 CFO는 “넷플릭스와 시즌은 서로 보완 관계”라며 “시즌은 아이돌 예능 등 특정 타겟 대상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도 지속하고 있으며 월간활성사용자수(MAU)도 꾸준히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국내 OTT 합병 제안에 대해서는 “시즌은 언제 어떤 사업자와도 제휴 가능한 오픈 플랫폼을 지향한다”면서도 말을 아꼈다.

다만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콘텐츠사업자(CP)와 통신사 간 불거진 망 사용료 분쟁에 대해서는 “현재 글로벌 CP의 망 품질 유지 의무와 관련해 정부가 준비 중인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을 성실히 따르고 관련 법을 준수하겠다”며 “넷플릭스와도 서비스 안정화 노력을 함께하기로 협의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함구했다.

현대HCN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T스카이라이프의 케이블TV 인수 추진에 대해서는 그룹 차원에서 협상이 잘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CFO는 “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 독자생존 위한 외형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 현대HCN 인수를 결정했다”며 “미디어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KT는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우선 이번 분기 들어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한 매출 실적에 대해 하반기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선사업은 상반기에도 5G 가입자의 질적 성장이 유지된 만큼 하반기에도 성장률이 확대될 전망이다.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 지연으로 증가세가 주춤한 IPTV 사업도 다시 두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그룹사 측면에서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호텔이나 광고사업도 점차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윤 CFO는 다만 “하반기에 임단협(임금단체교섭협상)이 남아 있고 투자 증가로 인한 계절성 변수도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BC카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을 볼 때 전년 수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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