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영상 OTT 산업 활성화 국회 토론회 개최
- “국내 미디어 사업자간 힘 모으며 충분히 대응”
- “국내 콘텐츠 산업 구조적 문제부터 해결해야”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왜 한국의 좋은 드라마들이 넷플릭스에 줄을 서고 있는지 구조적인 고찰 없이 문제제기만 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이런식으로 가다가는 몇년 후에는 국내 미디어 시장이 넷플릭스에 잠식당할 것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 학계가 한자리에 모여 국내 OTT 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조승래, 한준호 의원이 공동 주최한 ‘OTT-콘텐츠-방송, 경계와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국내 OTT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규제를 유보하고 진흥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됐다. 또한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이 제작 경쟁력이 뛰어난 만큼, 힘을 하나로 모은다면 넷플릭스, 디즈니 등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PwC에 따르면 지난해 OTT 비디오 시장 규모는 약 7550억원, OTT 광고시장 766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OTT 서비스 이용은 2017년 36.1%에서 2018년 42.7%, 2019년 52%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거대 자본인 넷플릭스, 디즈니 등에 의해 국내 OTT 산업 자체가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KT가 넷플릭스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SK텔레콤도 디즈니와 협력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희주 웨이브 정책기획실장은 "넷플릭스, 유튜브, 디즈니플러스, 아마존 등 대한민국 영토안에서 미국 OTT 사업자들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미디어 주권이 상실될 수도 있는데, 지금 우리끼리 다투고 있는 모양새"라고 토로했다.

이 실장은 "IPTV 월정액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넷플릭스를 안방에 들이고 있는데 이는 여우 잡으려다 호랑이 들이는 격"이라며 "KT마저 LG유플러스를 따라 하려고 해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이슈가 된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의 티빙과의 합병 요구에 대해서도 "이같은 객관적 상황을 말한 것"이라며 "국내 사업자간 통합, 협력 얘기가 나오는 것은 상식적인 것으로 누가 얘기했다고 기분 나쁠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실장의 지적에 KT 커스터마 신사업본부 김훈배 본부장도 고충을 토로했다. IPTV 사업을 하는 통신사 입장에서 콘텐츠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하고 먼저 넷플릭스 손을 잡은 LG유플러스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실시간 TV에 계속해서 콘텐츠를 실어야 한다"며 "넷플릭스를 비롯해 웨이브, 티빙과 손을 잡아야 하는지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공동의 적이 되고 있지만 국내에 악영향만 미친 것은 아니다"라며 "넷플릭스를 배우고 결국 국내 OTT도 비슷하게 가고 있는데 결국 고객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순히 자금력, 콘텐츠 경쟁력이 막강한 넷플릭스만 막아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국내 콘텐츠 사업자가 플랫폼들이 왜 넷플릭스 손을 잡으려 하는지를 분석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신법 중앙대 교수는 "미스터선샤인은 제작비용만 400억원이 넘었는데 국내 투자자들이 모두 외면해 결국 넷플릭스로 갔다"며 "불편한 얘기지만 한국 드라마들이 계속해서 넷플릭스에 줄을 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구조적인 고찰 없이 외국 업체가 싹쓸이 한다고 문제제기를 해봐야 제작자 입장에서는 수용할 수 없다"며 "이러한 문제들이 제기된지 4년이 넘었지만 주무부처에서는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세종의 장준영 변호사 역시 "장기적으로 규제가 아닌 진흥에 초점을 맞추고 해외 OTT와 역차별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룰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 결과를 지켜보면서 레거시 미디어에 대한 규제완화 등을 검토한다면 문화로서 OTT가 한단계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상원 경희대 교수도 국내 OTT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서비스에 대한 규제를 유보하고 진흥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 주도적인 경쟁력 강화와 정부의 지원을 위한 조력자로서 역할간 조화와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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