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액 52조9700억원 영업이익 8조1500억원…코로나19, 스마트폰 불안요소 가중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김도현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예고대로 ‘깜짝 실적(Earnings Surprise, 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완제품 판매는 부진했지만 부품이 회사를 견인했다. 메모리반도체는 선두의 위용을 뽐냈다. 스마트폰은 불안한 선두라는 사실을 노출했다.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메모리 호조가 없었다면 모바일에 발목을 잡힐 뻔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2조9700억원과 8조1500억원으로 집계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4.3% 전년동기대비 5.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6.4% 전년동기대비 23.5% 증가했다.

반도체사업은 매출액 18조2300억원 영업이익 17조64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조4300억원 전년동기대비 2조300억원 늘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액 6조72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 상승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2%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흑자전환했지만 전년동기대비 4500억원 줄었다.

삼성전자 강태규 상무는 “데이터센터 및 PC 수요 견조세로 전반적인 메모리 실적은 개선됐다”며 “디스플레이에서 중소형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에도 1회성 수익 발생으로 전기대비 이익을 증가했다. 대형은 모니터 판매 증가로 적자 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D램은 서버 상승세에 맞춰 가격 회복, 판매량 증가 등이 이뤄졌다. 3세대 10나노급(1z) D램 비중은 연말 80%에 도달할 전망이다. DDR(Double Data Rate)5 D램은 2021년 하반기 출하를 시작한다. 낸드는 모바일 수요 약세, 일부 응용제품 가용량 부족으로 출하량이 떨어졌다. 5세대 V낸드 전환 확대가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6세대 V낸드는 수율 향상 및 램프업 가시화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고객사 긴급 오더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메모리 재고 수준을 정상보다 소폭 증가시킬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이미지센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모바일 부품이 수요 둔화를 겪었다. 보안 칩 등 제품 다각화 노력을 지속해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다. 파운드리는 고객사의 부품 공급망 우려에 따른 안전재고 확보 움직임으로 분기 및 반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5나노미터(nm) 제품은 양산에 착수했다. 4나노 공정은 개발 중이다. 하반기에는 5나노 및 4나노 2세대 공정 개발을 차질 없이 이어간다.

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지급한 위약금이 흑자전환 효자 노릇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권영 상무는 “액정표시장치(LCD) 라인 축소는 계속 진행되지만, 고객사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겠다. 퀀텀닷(QD) 및 접는(Foldable,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 기반의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기술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IM)부문은 매출액 20조7500억원 영업이익 1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20%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7000억원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3900억원 증가했다.

‘불황형 흑자’다. 돈을 덜 벌고 덜 썼다. 판매 부진에도 불구 마케팅비 축소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늘렸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갤럭시S20 시리즈’ 오프라인 판촉행사 대부분을 취소했다.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5700만대다. 스마트폰 비중은 90% 중반이다. 5400만대 내외로 추정된다. 평균판매가격(ASP)은 226달러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기대비 7.4% 감소했다. ASP는 전기대비 40달러 낮다. 판매 부진은 시스템LSI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하락을 유발했다. 그나마 중저가폰 수익성 개선이 낙폭을 줄였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종민 상무는 ”6월 기점 수요는 회복세다. 2분기 시황 악화에도 중저가 제품은 전기수준 판매량을 유지하고 수익성도 개선했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전(CE)부문 매출액은 10조1700억원 영업이익은 73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 전년동기대비 9% 내려갔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800억원 전년동기대비 500억원 많다. 2분기는 에어컨 성수기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원희 상무는 ”전체적으로 판매는 감소했지만 온라인 판매는 시장 성장률을 상회했다“라며 ”하반기도 비대면 판매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은 오는 8월5일 공개할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폴더블폰 신제품에 달렸다. IM부문뿐 아니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각 사업부 기대감이 실렸다. 상반기를 지탱해 준 메모리 서버 수요가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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