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업비트 공지 화면 캡처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공시 없이 암호화폐를 발행해 논란을 빚은 코스모체인이 결국 업비트에서 상장 폐지됐다.

7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코스모체인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는 공지를 내고 자체 정책에 의거한 상장 폐지 사유를 밝혔다. ▲타 프로젝트와의 인수합병으로 새로운 암호화폐를 발행하면서 거래소와 논의하지 않은 점 ▲코스모체인의 암호화폐인 코즘(COSM)을 임의로 추가 발행하면서 공시하지 않은 점 ▲임의로 발행한 코즘의 용도가 불분명한 점 등이 폐지 사유다.

업비트는 “디지털 자산(코즘)의 수를 변경하는 것은 투자자의 자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무적 변동요소”라며 “이와 같이 중요한 정보에 대하여 공시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점을 근거로 해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스모체인에 무슨 일이 있었나

코스모체인은 지난달 29일 암호화폐 프로젝트 스핀프로토콜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코스모체인과 스핀프로토콜은 각각 자체 암호화폐인 코즘(COSM)과 스핀(SPIN)을 발행한 프로젝트다. 따라서 인수 시 기존 투자자들에게 각각의 암호화폐를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

이에 코스모체인은 기존 암호화폐와 이름만 같은 새로운 암호화폐 ‘코즘(COSM)’을 발행하고 기존 코즘과 스핀의 가치 비율을 산정해 투자자들에게 새 코즘을 배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코스모체인이 투자자들에게 공시 없이 기존 코즘을 추가 발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초 코스모체인은 기존 코즘 보유자들은 1:1의 비율로 새로운 코즘을 받을 수 있으며 기존 스핀 보유자들은 약 1:0.122의 비율로 새 코즘을 지급 받게 된다고 공지했다. 투자자들에게 알려진 기존 코즘 총 발행량은 10억 9800만개다. 코스모체인이 공지한 비율에 따르면 새로운 코즘은 12억 2990만개 발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코스모체인은 새로운 코즘을 16억 8899만 1259개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행되어야 하는 물량보다 4억개 더 발행하겠다는 의미다. 개수 차이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코스모체인 측은 이전에 공시 없이 발행한 물량이 있다고 인정했다. 기존 코즘 총 발행량이 10억 9800만개가 아닌 15억 5700만개였다는 것이다. 약 4억 5000만개 이상의 코즘을 공시 없이 발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송호원 코스모체인 대표는 공지를 통해 “2020년 인플레이션율에 따라 1억 1000만개가 추가 발행되었고 공시하지 못한 발행 물량이 약 3억 4900만개”라며 “3억 4900만개의 기존 코즘은 서비스 개발 및 마케팅, 파트너십 진행 등 사업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고 새로운 암호화폐를 찍어낸 뒤 사업적 용도로 썼음을 시인한 셈이다.

이어 송 대표는 “추가 발행은 대표의 전적인 책임이며 이로 인해 투자자 분들꼐 큰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3억 4900만개는 2020년 9월 10일까지 모두 회수 및 소각하겠다”고 공지했다. 공지에 따라 코스모체인은 지난달 30일 5630만개의 기존 코즘을 소각했다. 소각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기존 코즘 소각해도 ‘상장 폐지’

기존 코즘을 소각한다고 해서 논란이 사그라든 것은 아니다. 이미 투자자의 신뢰를 잃은 탓이다. 업비트, 빗썸 등 코스모체인을 상장한 대형 거래소들도 이 점에 주목했다. 업비트는 코스모체인에 대해 “사전 공시를 미이행한 투자자 보호에 미흡한 프로젝트”라고 평가하며 상장을 폐지했다.

업비트 상장 폐지에 대해 코스모체인 측은 “코스모체인은 업비트 거래 종료 공지 이후에도 문제 해결을 위해 약속한 모든 내용을 이행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도 사업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비트는 상장 폐지 공지 후 30일 간 기존 코즘의 출금을 지원한다. 업비트에 코즘을 보유 중인 투자자는 오는 8월 5일까지 코즘을 출금해야 한다.

업비트는 코스모체인의 스핀프로토콜 인수로 발행되는 새로운 코즘도 지원하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업비트 측은 “본 프로젝트팀의 계획에 따른 타 프로젝트와의 통합 건은 지원하지 않으니 반드시 사전 출금을 진행하라”고 당부했다.

<박현영기자>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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