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독자제공

- 희소성 내세워 인기 얻고 예술작품 등으로도 활용

상업용 인쇄기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얻기 어려운 제품이다. 흔히 인쇄라고 하면 대량의 책을 찍어내는 ‘아날로그’ 모습이 떠오르겠지만, 디지털인쇄로 출력하는 종류는 그보다 훨씬 다양하다. 화장품 박스, 커피 파우치, 음료수 라벨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제품 포장재 대부분이 디지털인쇄와 관련 있다. 이 산업은 자동차·제약과 함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디지털인쇄 활용도와 전망, 인재 양성 등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한정판 소식이 나오면 찾아서 구매하고 친구들에게 자랑해요. 음료를 마시진 않고 관상용으로 모아요. 뚜껑을 따서 마시면 쓰레기가 돼버리잖아요.”

30대 직장인 A씨 취미 중 하나는 코카콜라 한정판 제품을 수집하는 일이다. 코카콜라는 올림픽·벚꽃에디션·썸머패키지 등 계절이나 특수 이벤트에 따라 포장재가 다양하게 바뀌어 출시된다. 이런 한정판 제품을 모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유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희귀해진 패키지 제품들을 가격을 올려 되팔기도 한다.

7일 인쇄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인쇄기가 발전하면서 제품 포장(패키지)이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술 개발로 한정판을 넘어 초개인화 제품을 만드는데 시간 및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선 같은 제품이어도 패키지만 바꿔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특히 디지털인쇄는 ‘나만의 제품’을 선호하는 MZ세대(밀레니얼 및 Z세대)를 사로잡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희소성을 갖춘 제품은 MZ세대에 주목받기를 넘어 소유 욕구를 자극한다. 이들이 관심 많거나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용품일수록 소비자들 입에 오를 내릴 기회가 증가하고 소문도 그만큼 빠르게 퍼진다.

기존 인쇄는 동판을 만들어서 판화를 찍어내는 오프셋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흔히 출판 시장에서 최소 몇천 권 단위의 주문량을 만들 때 활용한다. 동판을 만들다 보니 모두 같은 결과물들이 만들어진다. 대량생산을 할 땐 효율적이지만 데이터를 전환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

아날로그 인쇄가 소품종 대량생산에 최적화됐다면 디지털인쇄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됐다. 가장 큰 변화는 출판업이다. 재고를 쌓아놓지 않고 소량을 전시한다. 팔린 만큼 즉시 채워두는 주문형도서출판(POD, Publish On Demand)방식으로 변했다. 아이들의 이름이 들어간 특별한 동화책을 만들 수 있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라벨이나 패키지용 디지털인쇄 장비도 있다. 팔찌형 콘서트 입장티켓엔 QR코드가 있어 중복 없이 관객을 관리할 수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디지털인쇄가 아날로그인쇄를 대체한다기보단, 기존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병행해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한다”며 “5만개 상품 디자인을 전부 다르게 한다거나 VIP 고객의 이름을 넣어주는 방법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기업들은 HP 디지털인쇄 솔루션인 HP인디고를 활용해 제품에 차별화를 줬다. 가령 유한킴벌리에선 거품비누 제품을 출시하면서 어린이날 프로모션으로 500명의 아이들 사진을 인쇄한 커스터마이징 제품을 제공했다. 당시 거품비누라는 새로운 타입의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었다. 해외에선 누텔라·킷캣·코카콜라 등이 상품 포장지를 화려하게 바꿔 소비자들에게 희소성 있는 제품으로 접근했다.

리소그라프 작가 이연옥 작품 [사진=리소코리아 제공]

디지털인쇄기업 리소코리아는 인쇄시장을 예술 및 디자인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리소그라프(RISOGRAPH)’는 본사에서 개발한 실크스크린 방식 디지털 공판인쇄기다. 학교 가정통신문 등에 활용되던 용지 및 인쇄 방법을 디자이너들이 예술 작품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중이다.

리소코리아 관계자는 “디지털 공판인쇄기가 학교 등에서 사용하는 사례가 줄어 이를 다른 방안으로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독특한 질감과 선명한 색을 활용해 디자이너들이 예술 작품을 만드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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