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르면 연내 클린룸 구축·내년 1월 장비 입고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SK하이닉스가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 완공 시점을 앞당기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반도체 시장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정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건설 중인 경기도 이천 ‘M16’ 공장은 오는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12월 착공 이후 2년 만이다.

M16 규모는 5만3000제곱미터(㎡)다. 이곳에서는 3세대 10나노급(1z) D램 등 차세대 제품이 양산된다. SK하이닉스는 M16에 극자외선(EUV) 라인을 구축해 D램 공정에 적용할 예정이다. EUV는 기존 불화아르곤(ArF) 대비 14배 짧아 미세회로를 그리는 데 유리하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M16을 조기 가동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협력사에 특별한 오더는 없었다”며 “기존 일정대로 진행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초 SK하이닉스는 M16 공사 및 장비 입고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서버 고객사 수요 증가 등의 호재가 있는 덕분이다. D램 가격도 오름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PC용 D램 DDR(Double Data Rate)4 8기가비트(Gb) 고정거래가격은 2.94달러다. 2019년 말 2.81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들어 지속 상승하고 있다.

문제는 하반기다.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으로 확산하면서 사태 장기화로 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코로나19 영향이 연말까지 계속될 경우 올해 반도체 매출은 전년대비 12%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재업체 관계자는 “SK하이닉스 내부에서도 불확실성이 잔존한다고 판단했고, 무리하게 일정을 변경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은 좋게 나오겠지만 그 이후는 장담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공장은 공장 설립 – 클린룸 구축 – 장비 투입 – 시제품 생산 및 테스트 (시험 가동) - 고객사 납품 칩 양산 순으로 이뤄진다. M16은 이르면 연내 클린룸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룸은 천장과 바닥에 설치된 필터를 통해 미세입자(파티클)를 제거하는 공간이다. 내년 1~2월 장비가 입고되면 상반기 내 본격 가동이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 고위관계자는 “1분기 데이터센터 분야 매출이 괜찮다고는 하지만, 결국 스마트폰이 따라와주지 못하면 반등하기 쉽지 않다”면서 “SK하이닉스도 이 점을 고려해 가동 시기를 조심스럽게 결정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 규모는 990억달러(약 121조원)다. 지난해(1023억달러) 대비 3% 줄어든 수준이다. 메모리 ‘빅3’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의 시설투자 비용은 336억달러로 전년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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