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파운드리 낙수효과 전망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미국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들이 이원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만에 집중된 반도체 생산 물량을 분배하는 차원이다.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었던 한국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 애플 등은 협력사 다변화를 지속 추진 중이다. 대만 업체 비중을 줄이고, 한국 및 중국에 맡기는 칩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팹리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반도체 조립·테스트 아웃소싱(OSAT) 등의 업체 간 협업이 활발하다. 팹리스에서 위탁한 반도체를 파운드리가 생산하고, OSAT 업체가 패키징·테스트 등 후공정을 담당하는 구조다.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인 만큼, 분업화에 적합하다.

팹리스는 미국, 파운드리와 OSAT는 대만이 강세다. 대만은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를 중심으로 OSAT 업체들이 성장한 케이스다. 각각 전공정과 후공정을 처리, 근거리 지원이 필요하다. TSMC가 현지 협력사를 선호하는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글로벌 OSAT 순위’(2019년 3분기 기준)에 따르면 6개의 대만 업체가 TOP10에 포함됐다. ASE(1위), SPIL(4위), 파워테크(5위), KYEC(8위), UTAC(9위), 칩본드(10위) 등이다. 나머지는 미국 1개, 중국 3개로 한국 업체는 전무하다.

한국은 시스템반도체에서 약세를 보여왔다. 메모리반도체 1~2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맞춰 국내 반도체 생태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메모리는 소품종 다량생산 체제로, 한 회사가 전공정을 처리한다. 최근 후공정 외주가 늘고 있지만, 시스템처럼 활발하지는 않다.

따라서 주요 팹리스 업체들이 대만 외 지역에서의 반도체 양산 비중을 높이고 있는 부분은 국내 업계에 호재다. 미·중 무역분쟁, 기술유출 우려 등의 이슈가 있는 중국보다는 한국에 유리한 상황이다. 이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성장과 직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파운드리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퀄컴 5세대(5G) 이동통신 모뎀 칩 공급 계약을 따내는 분위기가 좋다. TSMC가 독점해온 애플의 아이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물량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대만 OSAT가 TSMC 덕을 본 것처럼, 한국 OSAT도 삼성전자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네패스, 엘비세미콘, SFA반도체, 하나마이크론, 테스나 등이 대표적인 외주업체다. 현재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반도체의 패키징, 테스트 공정을 담당하고 있다. 대만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는 반도체 물량이 많아질수록, 이들 업체의 작업량도 증가한다.

삼성전자도 극자외선(EUV) 공정 도입을 통한 자체 역량 강화는 물론 팹리스와 파운드리 가교역할을 하는 디자인하우스, 팹리스, OSAT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퀄컴, 애플 등이 공급처 다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국내 업계에서도 준비가 필요하다. 기술력이 없으면, 물량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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