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오랜 부진에 시달린 알뜰폰 시장이 5G 요금제 출시로 기사회생을 노리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예상보다 미미한 가입자 숫자에 업계는 당황하는 눈치다. 저가 단말과 도매대가 인하가 확대되지 않는 한 5G 알뜰폰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시장은 최근 잇따른 5G 요금제 출시에도 신규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출시 초반 공격적인 요금할인 프로모션으로 최저 3만원대 요금제까지 나왔지만, 알뜰폰 5G 가입자는 업계 통틀어 채 1000명이 안 되는 수준이라는 전언이다.

최근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과 미디어로그 ‘U+알뜰모바일’은 각각 5일과 7일 5G 요금제 2종을 출시하고 초반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U+알뜰모바일의 경우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 프로모션 종료 기한도 따로 정해두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5G 요금제를 출시한 KT엠모바일도 세븐일레븐과 5G 무약정 유심 요금제를 새로 출시하며 판매망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큰사람’, ‘스마텔’, ‘에넥스’, ‘에스원’ 등 중소 알뜰폰 업체의 5G 요금제 출시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5G 알뜰폰에 대한 실제 업계 기대감은 크지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이하 과기정통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알뜰폰 5G 가입자는 총 187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5G 가입자(466만8154명)의 0.004% 수준이다.

이 기간 5G 요금제를 출시한 알뜰폰은 KB국민은행 ‘리브엠’과 KT 계열 ‘KT엠모바일’ 2곳이다. 가장 먼저 5G 서비스를 개시한 리브엠이 187명을 다 모았다고 가정해도, 지난달 22일 기준 누적 신규 가입자 수인 1만1574명의 1.6% 비중에 불과하다.

5G 요금제 중에서도 대부분 저용량 요금제에 프로모션이 집중되다 보니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헤비유저 위주의 5G 가입자를 모으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본데이터 소진 후 속도제어(1Mbps)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대용량 요금제의 10분의1 속도에 그친다.

저가 5G 단말 확보도 넘어야 할 산이다. 시중에 나온 5G 스마트폰 대부분은 플래그십 모델로 가격이 비싸, 자급제 이용률이 높은 알뜰폰 요금제와는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나온 5G 단말 중에선 80만원대 삼성 갤럭시A90이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업계에선 알뜰폰이 내야 하는 망 사용료 인하도 더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5G 망 도매대가를 66%로 낮춘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과 KT는 아직 도매대가 인하 움직임이 없다. 일반적인 5G 망 도매대가는 75% 안팎이어서 중소 알뜰폰이 요금제를 출시하기가 어렵다.

알뜰폰 관계자는 “현재로서 5G는 알뜰폰 주력상품이 아니다. 아직 초기 단계라 신규 가입자 확보에 대한 큰 기대감이 없다. 우선 망 도매대가가 더 낮아지고 하반기에 중저가 단말이 나와봐야 비로소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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