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정수기를 찾으면 익숙한 로고가 보인다. 코웨이는 2018년 공항 내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공간 73곳에 깨끗한 물을 마시도록 ‘퓨어존’을 마련했다. 공기청정기는 이미 2011년에 도입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코웨이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그럼에도 코웨이는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렌털기업들의 격전지가 국내에서 해외로 확장되고 있다. 주로 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이다. 국내에서의 치열한 경쟁으로 각 기업이 기술력을 검증받고 동남아에 진출해 ‘렌털 한류’를 이끌고 있다.

유럽과 미국은 냉·온수 정수기가 대중화돼있지 않아 국내기업들에겐 ‘험지’다. 유럽은 오히려 언더싱크 정수기가 보편적이다. 언더싱크 정수기는 싱크대와 연결해 전기나 가스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무전원 방식이다. 물을 저장하는 저수조가 없어 작은 정수기를 싱크대 아래 숨겨놔 공간을 아낀다. 미국에 진출한 코웨이는 주로 교민사회에서 정수기 렌털, 현지인들 중심으론 공기청정기 판매 두 가지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공략지가 유독 동남아시장에 치우진 이유는 깨끗한 물·공기에 수요가 강하면서도 아직까지 제품 보급률이 낮아 시장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 국내 기업들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말레이시아는 2000년대 들어서며 소득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승, 생활환경 개선에 대한 욕구가 강해졌다. 수질 상태가 좋지 않아 몇 년 전 대규모 국가수질개선 프로젝트 ROL(River Of Life) 사업도 추진했다. 그만큼 깨끗하고 건강한 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고 세계적 은행들이 들어와 있어 금융 인프라도 발달됐다.

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소득수준이 우리와 비슷하고 지불 시스템이 발달, 국내 기업 인지도도 높은 반면 아직 정수기 보급률이 20~30%밖에 안됐다”며 “국내에서의 경쟁으로 기술력이 좋아진 기업들이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 가장 먼저 안착한 기업은 코웨이다. 지난 2006년 법인을 설립해 지속적인 성장해 지난해 3분기 기준 3737억원을 돌파했다. 계정 수도 124만개를 넘어서고 있다. 코웨이는 현장 조직의 강점을 해외에서도 적용했다. 말레이시아 최초로 렌탈 시스템을 도입하고 정기적 코디 서비스를 했다. 4000여 명의 코디는 전부 현지인들로 구성돼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코디 일은 시간 유동성이 있어 가정을 돌보면서도 가능해 대부분 여자 직원들이 더 선호한다”며 “말레이시아에서 여성들의 사회진출 방법이 없었는데 코디를 통해 몇천 명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니 2013년엔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로부터 사회공헌(CSR) 우수기업 장관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마라톤 대회도 주최하고 있다. 통상 마라톤대회에 참여자들이 많으려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야 한다. 코웨이는 마라톤 참가자 수만큼 일정 금액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해 말레이시아 외곽 지역 수질 환경 개선에 사용한다.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코웨이 제품을 납품하게 된 것도 이런 ‘국민기업’ 이미지가 강하게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2015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3반기 기준 누적 계정 75만 개를 달성하며 코웨이를 바짝 뒤쫓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은 1319억 수준이다. 현지인들이 원하는 ‘깨끗한 물’ 공급에 주력했다. 정수기 판매 인력과 사후 관리를 담당하는 인력을 나누는 ‘이원화 전략’으로 체계적 운영을 해왔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간별 렌털 비용을 고객이 선택하는 ‘굿 플랜’, 스팀살균과 전기자동살균을 해주는 ‘내츄럴 케어 서비스’, 서비스 예약 시스템 전용 앱 출시 등을 도입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특히 살균 및 필터 기술을 탑재한 프리미엄 정수기인 ‘인앤아웃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깨끗한 물에 대한 니즈가 큰 현지인의 호응이 좋아 괄목할만한 성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쿠쿠는 올해 동남아시아 생활가전 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 말레이시아에 동남아시아 허브 공장을 설립해 현지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공장을 필두로 인도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도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방문관리 서비스를 하려면 그만큼 현지 인력세팅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그러지 못한 기업들은 해외 바이어들을 통해 건당 계약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향후엔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더 여러 국가에서 국내 기업들이 다시 대면할 전망이다. 코웨이와 쿠쿠는 말레이시아보다 인구가 10배가량 많고, 중산층이 급격히 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SK매직은 베트남에 법인을 세웠다. 말레이시아 다음 베트남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도 현재 베트남 시장을 개척하는 데 주력 중이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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