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이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간 합병도 마무리 됐다. 두건의 대형 인수합병(M&A)은 단순한 기업간 결합을 넘어 국내 미디어 산업의 지형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수년간 진통 끝에 마무리된 유료방송 M&A가 국내 미디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유료방송시장이 올해에도 인수합병(M&A)으로 들썩일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현 LG헬로비전) 인수와 SK텔레콤·티브로드 합병에 이어 딜라이브, 현대HCN, CMB 등 나머지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유료방송시장은 굵직한 M&A가 연달아 진행되며 지각변동을 맞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 12월13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조건부 인가했고, 이어 SK텔레콤과 티브로드 합병에 대해서도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 이하 방통위) 사전동의 절차를 거쳐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케이블TV 업계 1~2위는 모두 인터넷TV(IPTV)를 주도하는 통신사 품에 안겼다. 작년 상반기 기준 IPTV 3사가 전체 시장의 48.5%를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수합병이 완료되면 점유율은 70.1%까지 치솟는다.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를 더하면 전체의 약 80%를 통신사가 주도하는 형국이다.

남은 케이블업계도 M&A를 비롯한 여러 출구 전략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수년째 IPTV와의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밀려난 처지여서다. 가입자 격차는 크게 벌어져 지난해 6월 말 기준 유료방송시장 가입자 수 1~3위를 모두 IPTV가 차지했다. 케이블TV 가입자는 IPTV에 약 268만명 차이로 뒤처져 있다.

5대 MSO 중 남은 곳은 딜라이브, 현대HCN, CMB다. 그중 딜라이브는 적극적으로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점유율 6.45%를 보유한 케이블 3위 업체로서 M&A 물망에 계속 오르내린다. KT와도 몇 차례 합병 의사를 주고받았다. 대표 세대교체가 완료되는 대로 공격적인 M&A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 KT다.

현대HCN도 SK텔레콤과 인수합병 추진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문이 돈다. 최대주주인 현대홈쇼핑의 부인 공시로 잠잠해졌지만 부진한 케이블 시장 상황을 볼 때 단독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적잖다. 실제 현대HCN은 M&A 가능성이 제기될 때마다 주가가 상승하는 등 인수합병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크다.

다만 현대HCN의 경우 원체 현금 보유량이 큰 데다 최근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어 M&A 필요성이 타 MSO에 비해 떨어진다는 해석도 있다. 현대HCN의 작년 3분기 매출액은 7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 상승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108억원)은 3.6% 증가했다. 4개분기 연속 영업이익·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하는 중이다.

5대 MSO 중 투자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CMB는 통신사와의 M&A를 적극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블 시장 점유율은 4.73%로, 현대HCN(4.07%)보다 높다. CJ헬로와 티브로드의 인수합병 이후 남은 MSO 중 딜라이브 다음으로 사실상 2위가 된 상황이다.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설도 한 차례 돈 바 있다.

덩치가 큰 MSO들이 M&A 활로를 열면 각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개별 SO들도 대상이 될 수 있다. 한국케이블TV제주방송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독자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지역 개별 SO들은 대부분 저가 디지털 상품인 8VSB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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