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입안을 면봉으로 긁어 보내면 암 등의 질환 위험도를 알 수 있도록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주는 스타트업. 냄새로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게 준비하는 스타트업. 오디오로 운동을 이끌고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를 돕는 스타트업. 모두 네이버가 주목하고 투자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다.

16일 네이버(대표 한성숙)는 강남대로 메리츠타워에서 운영 중인 기술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D2SF 투자 대상이 된 스타트업들을 소개했다.

▲아이크로진(ichrogene) ▲사운드짐(SOUNDGYM) ▲엔서(N.Cer) ▲휴레이포지티브(Huray Positive) 총 네 곳이다. 이들은 각각 예방, 진단, 관리의 관점에서 사용자들의 건강한 일상생활을 돕는데 가치 있는 제품을 개발 중이다.

◆“면봉으로 한번만 긁으세요”=아이크로진(대표 신영아)은 CES 2020을 기점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본격 시작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풀스캔해 분석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이다. 개인이 직접 유전자 분석을 의뢰할 수 있는 서비스(iSearchme)를 운영하고 병의원 연계 사업도 진행 중이다. 개인의 경우 20만원선에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영아 대표는 “면봉으로 입안을 긁어서 한번만 보내주시면 된다”며 “미생물만 번식하지 않으면 퀄리티 좋은 유전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단 한번의 채취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특정 질환 예측 솔루션으로도 활용 가능해 현재 탈모, 성조숙증 예측 서비스를 출시했다. 향후 비만, 암 등으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신 대표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유전체 데이터 구축 및 분석 프로젝트를 이끈 전문가이기도 하다.

냄새로 조기 치매를 발견…늦어도 내년 하반기 솔루션 출시=엔서(대표 김재원)는 특정 후각에 반응하는 전두엽의 혈류량 변화를 관찰해 치매를 조기 진단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fNIRS근적외선 분광법’ 방식으로 뇌 변화를 직접 관찰, 기존의 치매 조기진단 솔루션 대비 직관적이고 비침습적이며 간편한 것이 솔루션의 장점이다. 마취과·신경외과 전문의 주축으로 지난해 9월 창업했으며, 현재 임상 및 인허가를 준비 중이다.

기존의 조기 치매 진단은 설문체크 결과에 따랐다. 뇌기능이 저하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설문이나 정상인도 설문 보기를 실수로 잘 못 체크할 경우 조기 치매 위험이 나올 수 있는 등의 문제가 제기된다. 엔서의 솔루션은 이러한 우려를 원천 차단한 것이 특징이다.

기능적 MRI를 소형화시킨 솔루션으로 후각 반응시 전두엽의 혈류량 변화와 산소농도 신호를 실시간 측정한다. 회사는 그동안 쌓은 임상 데이터와 딥러닝 기술로 치매 진단의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후각능력 손상은 치매와 연계된 신호로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된 바 있다. 솔루션의 정식 출시 시기는 늦어도 내년 하반기로 잡고 있다.

김재원 대표는 “의사 입장에서도 엔서 솔루션으로 객관적인 데이터를 보여줄 수 있다면 치매 진단의 설득이 용이할 것”이라며 “서울아산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임상테스트를 통해 치매를 조기 발견해서 관리할 수 있는 질병으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외선 이미 유명…운동 위한 오디오 가이드=사운드짐(대표 이미림)은 러닝, 일립티컬 등 피트니스에 최적화된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스마트폰과 AI스피커, 스마트워치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향후 명상, 생활습관, 복약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국외에선 운동을 위한 오디오 가이드 사업이 자리 잡았다. 에이앱티브(Aaptiv) 등이 유명하다. 사운드짐이 서비스 중인 오디오 콘텐츠 중엔 ‘7분 인터벌 러닝머신’이 인기가 높다. 이 대표는 직접 오디오 콘텐츠를 들려주면서 효과적인 운동 가이드라는 점과 시장 유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당뇨 발병도 막고 발병 이후 관리도 개인화=휴레이포지티브(대표 최두아)는 당뇨 등 만성질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식사나 복약, 운동 같은 맞춤 상담 프로토콜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임상연구에서 실제 혈당 감소 효과를 검증했고 삼성화재 등 보험사 연계 비즈니스를 제공 중이다. 현재 임신성 당뇨, 소아당뇨, 천식, 아토피 등으로 서비스 확장을 준비 중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 검색팀장을 지낸 바 있다.

최두아 대표는 “당뇨병 전 단계와 발병 이후 합병증을 막거나 지연하는 프로토콜을 갖추고 있다”며 “개인화된 맞춤형 미션을 제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하도록 한다”고 힘줘 말했다.

회사는 임상실험을 통해 24주 프로토콜을 제공한다. 현재 보험사, 제약사, 병원 등과 연계해 데이터를 제공하고 최종 소비자에겐 무료 체험이 가능하도록 한다. 기업건강관리 시장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유전자 데이터 규제, 5년여 뒤처져…규제 접근 패러다임 바뀌어야”=신영아 아이크로진 대표는 국내 규제 상황과 관련해 “한국은 유전자 비즈니스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규제 수준이 글로벌 대비 5,6년 정도 뒤쳐져 있다”며 “규제가 차츰 풀어지고 있으나 기업이 성장하기가 쉽지 않다”고 솔직한 평을 내놨다.

신 대표는 “유전자 정보가 질병이나 의료와 상관없는 항목이라면 자유롭게 규제를 풀었으면 한다”며 “여러 헬스케어와 융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림 사운드짐 대표는 “디지털 헬스가 국외에선 의료관점에서도 사용돼 보험수가를 받는 등의 제도가 있는데, 국내에선 이러한 체계가 잡히지 않았다”며 “제도가 개선되면 디지털 헬스 서비스들이 잘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도 변화를 촉구했다.

최두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는 “규제를 없애야 한다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합리적 규제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며 다른 접근을 언급했다. 그는 “기득권이 시장을 잠식하는 구조 등이 있어 시장 진입이 규제 때문에 막힌 것만은 아니다”면서 “정부가 디지털 헬스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어떻게 줄 것이냐의 등 한 단계 높은 패러다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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